노동·이주단체 "美 구금 한국인 쇠사슬 체포는 가혹행위…사과해야"

기사등록 2025/09/09 15:32:05

최종수정 2025/09/09 16:22:24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잇단 기자회견

"투자 요구하지만 비자는 제한…사과해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제 이주인권단체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쇠사슬 체포 가혹행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9.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제 이주인권단체 회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쇠사슬 체포 가혹행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서지수 인턴기자 = 9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이주 인권단체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쇠사슬·족쇄 체포' 방식을 규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선 오전 민주노총·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민중행동 등 노동·시민단체들이, 오후엔 이주인권단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과 대미투자 중단, 반이민정책·체포구금 철폐 등을 요구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쇠사슬 사용은 가혹행위이자 범죄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투자를 요구해놓고 (노동자들에게) 이런 가혹행위를 한다는 것은 문명국가로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도 "한국 노동자들이 중범죄자들마냥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됐다"며 "(민주노총은) 이 치욕적 행태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대미 투자를 중단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주구금대응네트워크, 이주노동자평등연대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협력업체, 하청업체의 직원으로서 회사가 시키는 대로 자기 맡은 바 일을 했을 뿐인데 중범죄자처럼 체포됐다"며 "투자는 하라고 하고 비자는 제한하는 트럼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근본적 문제"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상현 공익법단체 두루의 변호사는 "만델라규칙 제47조는 굴욕·고통을 주는 족쇄·발목수갑 사용을 금지한다"며 "무거운 족쇄를 장시간 채우는 것은 고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해 불법 체류 혐의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300여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당시 미국 이민당국으로부터 즉각 추방되거나 장기간 재판을 받는 선택지를 제시받았다. 이들은 이르면 오는 10일 전원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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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주단체 "美 구금 한국인 쇠사슬 체포는 가혹행위…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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