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하루 한잔도 위험" 경고 철회한 美…한국 지침은?

기사등록 2025/09/09 08:01:00

최종수정 2025/09/09 08:24:23

식약처 " 열량 이외에 다른 영양성분은 거의 없어"

국립암센터 "암 예방 위해서는 소량 음주도 금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해 12월 3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도로에서 음주·약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12.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해 12월 3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도로에서 음주·약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가 의회에 제출하려던 '알코올 섭취와 건강 연구(Alcohol Intake and Health Study)' 보고서를 철회한 것과 관련, 현지 학계에서는 "주류업계가 로비를 통해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가 하루 한 잔의 음주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이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림암센터 등이 음주의 위험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식품안전나라 '알코올과 카페인편'에서 "술에 함유된 알코올은 1g당 7㎉의 열량을 내지만 열량 이외에 다른 영양성분은 거의 없다"라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국민 암 예방 수칙 일부를 개정하면서 기존에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기'에서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바꿨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한 잔도 마셔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유럽연합(EU)도 암 예방 권고지침에서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이내'를 2014년 '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 하지 말 것'으로 개정했다.

국제기구들도 음주는 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정음주량은 제로(0)라고 선언했다. 국제암연구기금은 남자는 하루 두 잔까지, 여자는 하루 한 잔까지 음주를 허용하였지만 2025년 현재는 이런 기준을 삭제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술을 1군 발암물질으로 분류했다. 인간에게 명백한 발암성이 입증됐다는 의미이다.

국내외 기관들이 적정량의 음주에서 금주로 선회하는 이유는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우선, 음주는 고혈압 가능성을 높인다. 하루 평균 남성이 약 소주 3잔, 여성은 약 2잔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 서양 남성은 고용량 음주에서 고혈압 발생이 증가하지만 아시아 남성은 저용량 음주에서도 고혈압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음주는 간경변 발생과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은 간경변의 위험도가 더 높다. 한국에서 알코올은 간경변의 두 번째 주요 원인이며, 간암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다. 대한간학회는 하루 평균 남성이 약 소주 4잔 이상, 여성은 약 소주 2잔 이상의 음주할 경우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음주는 뇌의 위축을 유발하기도 한다. 음주량에 비례해 학습 및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대뇌 위축을 불러온다. 음주는 영양 결핍 위험도 높인다. 과도한 음주는 구토 및 설사, 비타민의 소실을 일으키고, 장의 흡수 능력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간의 비타민 저장량을 감소시켜 결국 영양 결핍을 가져온다.

특히 티아민(비타민 B1) 결핍으로 베르니케 뇌병증(Wernicke's encephalopathy)이 생길 수 있다. 베르니케 뇌병증은 비타민 B1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신경 질환으로, 정신 혼란, 안구 운동 마비, 운동 실조(보행 장애) 등이 주로 나타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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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하루 한잔도 위험" 경고 철회한 美…한국 지침은?

기사등록 2025/09/09 08:01:00 최초수정 2025/09/09 08: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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