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남 "지역 수출 효과, 근로소득·소비로 이어져야"

기사등록 2025/09/08 16:13:14

보고서에서 파급 미흡 지적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지역의 수출 효과가 근로소득과 소비까지 크게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경남지역 수출과 소비 간 연계성 약화의 주요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이 기업성과 1단계로 이어지는 경로는 대체로 과거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근로소득 2단계 및 소비 3단계로 파급되는 경로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종호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은진 조사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보고서에서 수출과 소비 간 연계성 제고를 위해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①연구개발 등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②중소기업의 성과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③외국인의 도내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소비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경남의 수출이 2023년 이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비는 부진한 모습으로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수출의 지속 증가는 기업이윤을 증가시키고, 이는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을 통해 근로소득과 소비를 진작시킬 것으로 기대됐으나 경남은 2020년 이후 수출-소비 간 상관계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품목별로 보면 과거 경남 수출을 견인했던 조선의 수출 비중이 2010~2022년 평균39.7%에서 2023~2024년 평균24.1%로 감소한 반면 자동차·항공우주·방산의 비중이 12.4%에서 21.5%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2023년 이후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수출이 늘면서 중소기업 비중은 2022년23.2%에서 2024년18.2%로 낮아지는 모양새다.

산업별로 보면 경남 항공우주·방위산업의 평균 매출총이익이 늘면서 기업성과 기여도가 2010년 0.7%p에서 2020~2024년평균9.2%p로 크게 증가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과 함께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이는 200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의 연속 흑자와 함께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가 쌓여있는 모습. 2025.09.04.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과 함께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이는 200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의 연속 흑자와 함께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가 쌓여있는 모습. 2025.09.04. [email protected]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성과가 개선되면서 대기업의 기여도가 2010년 22.7%p에서 2023~2024년 평균27.2%p로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기여도는 0.1%p에서 -0.1%p로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업성과가 근로소득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보고서는 경남의 기업성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질 근로소득 증가율이 2020~2023년 평균-0.3%에서 2020년 이후 둔화되고 있으며, 전국과 비교한 근로소득 수준도 2011~2019년 평균91.9%에서 2020~2023년 평균78.7%로 하락했다.

이는 R&D 등 고임금 전문인력의 지역 내 고용 둔화, 대기업의 공정 자동화,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애로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근로자 평균연령 조선업기준 2019년 43.0세에서 2024년 45.5세 상승, 외국인 2.5%에서 3.4% 및 비정규직 32.4%에서 38.0% 근로자 비중 확대도 기업성과 개선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근로소득이 소비로 파급되는 경로도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이후 경남의 소비 증가율은 2023~2024년 평균-1.8%, 근로소득 증가율은 2023년-0.7%을 하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584억 달러(81조1176억원)로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자동차 역시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상호관세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이 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01.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584억 달러(81조1176억원)로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자동차 역시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상호관세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이 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이는 구조적 요인인 소비의 역외유출 등과 더불어 경기적 요인인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고령층·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는 등 근로자 구성이 변화하면서 가계의 소비성향이 2010~2019년 평균91.6%에서 2020~2024년 평균89.1%로 감소한 데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당 보고서는 경남의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R&D,설계, 항공·선박 MRO유지·보수·정비 등 주력산업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서비스 육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진단한다.

또한 경남의 주력산업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중소기업의 성과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기술교류와 협력 확대 ▲외국인 근로자의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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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남 "지역 수출 효과, 근로소득·소비로 이어져야"

기사등록 2025/09/08 16:13: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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