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50주기…"사재 사회 환원"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범 동국제강그룹이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 50주기 추모식을 8일 진행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장경호 회장 50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마포 대한불교진흥원에서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범회를 개최했다.

동국제강그룹, 한국철강그룹 등 범 동국제강그룹 17개사 1개 단체가 참여했다. 장경호 회장이 전 재산을 헌정해 설립한 대한불교진흥원이 법회를 주관했고,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법문을 했다.

장경호 회장 손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업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 하고자 하셨던,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큰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후학들이 고인의 뜻을 빛나게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경호 회장은 1929년 대궁양행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1954년 민간 최초로 쇳물을 일관 생산했던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동국제강은 1970년대 초, 100대 법인 중 중화학공업 기업 매출 순위 3위(공기업 제외)까지 성장했다. 이후 동국산업그룹과 한국철강그룹은 2000년 계열분리했다.

현재 동국제강그룹의 노사 관계도 장경호 회장의 '사람이 동국 최고의 자본이다'는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이다. 노사는 1994년 국내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 이후 무분규 노사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장경호 회장은 불서보급사(1967년), 대원정사(1970년), 불교회관˙불교교양대학(1973년) 등을 설립하며 현대 불교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1975년 9월 9일 별세 전 사재 30억원을 헌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불교진흥원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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