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되는데 부산은 안된다…김해공항 긴급여권 발급창구 '부재'

기사등록 2025/09/06 01:00:00

강서구청·부산시청만 발급 가능…접근성 떨어져

정부 2년 전 규제 혁신 약속에도 바뀐 것 없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징검다리 황금연휴 첫날인 1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출국수속을 거치고 있다.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인 1~6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총 17만9177명(출국 8만822명, 입국은 9만8355명)으로 예상됐다. 2025.05.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징검다리 황금연휴 첫날인 1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출국수속을 거치고 있다.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인 1~6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총 17만9177명(출국 8만822명, 입국은 9만8355명)으로 예상됐다. 2025.05.0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정부가 2년 전 긴급여권 발급 규제 혁신을 약속했지만,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여전히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어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외교부와 부산시,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는 외교부 여권민원센터가 상시 운영돼 연중무휴로 긴급여권을 발급한다.

긴급여권은 불가피하고 긴급한 사정으로 발급되는 단수여권이다. 과거에는 출장, 가족 사망 등 특별한 사유로만 발급이 됐으나, 최근에는 발급 기준이 완화돼 여행 등의 목적으로도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해공항에는 관련 창구가 없어 긴급여권이 필요한 시민들은 부산시청이나 강서구청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부산에서는 두 곳에서만 긴급여권 발급이 가능하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김해공항과 가까운 강서구청은 카카오맵 기준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거리가 약 7.5km 떨어져 있다. 차로는 약 15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0~30분 가량 걸린다.

부산시청은 국제선 청사에서 약 18㎞ 떨어져 있어서 강서구청보다 훨씬 멀다.

더군다나 부산에서는 평일에만 긴급여권 발급이 가능해 주말이나 휴일 출국객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1차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민생 규제 혁신방안' 167건을 의결하며, 김해공항 긴급여권 발급 허용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인력과 예산 등 문제로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은 인천과 달리 여전히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시청에서는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1478건, 강서구청은 1317건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두 곳에서 7~10건의 긴급여권이 발행된 셈이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김재운 시의원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김해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행하지 못해 출국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이러니"라며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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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되는데 부산은 안된다…김해공항 긴급여권 발급창구 '부재'

기사등록 2025/09/06 0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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