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픔이 끌어당긴다?…"정신질환자, 서로에게 더 끌린다"

기사등록 2025/09/07 02:00:00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질환을 가진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로리엇 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대만·덴마크·스웨덴 등 3개국에서 수집한 148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 장애, 불안장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강박장애(OCD), 자폐 스펙트럼, 약물중독, 신경성 식욕부진 등 9개 주요 정신질환이다. 

연구 결과 이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정신질환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특히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부가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해당 질환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 약물중독 등은 유전적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판 춘제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국가와 문화, 세대를 초월해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배경으로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간의 공감▲환경을 공유하며 서로 닮아가는 동질화 현상▲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함으로써 교제나 결혼의 기회의 제한 등이 지목됐다.

팬데믹 이후 정신질환 치료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의 치료건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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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픔이 끌어당긴다?…"정신질환자, 서로에게 더 끌린다"

기사등록 2025/09/07 0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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