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헝가리·슬로바키아 러 석유수입 공개 지적"

기사등록 2025/09/05 12:56:15

최종수정 2025/09/05 14:58:25

'헝가리 옹호' 트럼프, 입장 바꾼듯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9.0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9.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헝가리·슬로바키아의 러시아 석유 수입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우크린폼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 두 나라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돕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것을 함께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우리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반격을 가했을 때, 우크라이나가 석유 공급선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평했던 것이 바로 이 두 나라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친(親)트럼프이자 친러시아 성향을 드러내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송유관 공습을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화가 난다. 슬로바키아에도 전해달라"며 이들의 입장에 동조한 바 있다.

그러나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을 통해 추진했던 미국 주도 평화 구상이 소득 없이 흐지부지되고, 러시아는 오히려 중국·인도·북한 등과 결속 강화에 나서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약 90분간 화상회의를 통해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대(對)중국 경제적 압박 강화를 주문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서부의 드루즈바 송유관을 수차례 공습하며 석유 수출 차단을 시도해왔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 탐보프주에서 우크라이나·벨라루스·폴란드를 거쳐 중유럽(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으로 향하는 4000㎞ 길이의 석유 수송 시설이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산 석유 수입 90% 감축을 발표했으나 중유럽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고려해 드루즈바는 예외로 뒀다.

중유럽 3개국 중 체코는 지난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선언했으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여전히 높은 대러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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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 헝가리·슬로바키아 러 석유수입 공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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