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8월 IPO, 9월엔 한파…"제도 개편·비수기 영향"

기사등록 2025/09/04 10:56:44

'대어 효과' 사라진 9월…신규 상장 기업 급감

제도 변화에 스팩 강세, IPO 옥석 가리기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지난달 IPO(기업공개) 시장의 흥행으로 달아올랐던 공모주 열기가 9월 들어 급격히 식고 있다. 대한조선 등 대어급 상장과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달과 달리, 제도 변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은 에스투더블유, 명인제약, 노타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5년간 9월 평균 IPO 기업 수(9개)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IPO 시장 위축의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을 꼽는다. 지난 7월부터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하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해당 비중이 20% 안팎에 불과했다.

9월이 전통적인 IPO 비수기라는 점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9월은 4월과 함께 대표적인 IPO 비수기이며, 여기에 제도 변화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미루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하반기 IPO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9월은 자연스레 공백기가 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8월에는 대형 IPO인 대한조선이 상장에 성공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한조선은 시가총액 1조9000억원 규모로 증시에 입성했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78.2%에 달했다. 상장 첫날 종가 역시 시초가를 웃돌았다.

지난달 전체 IPO 기업은 총 11개로 이 중 스팩(SPAC) 3건을 제외한 8곳의 평균 시초가 수익률은 62.3%에 달했다.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도 889대 1로 8년 평균치를 상회했다. 기관수요예측에서는 8개 기업이 공모가 상단 이상에서 가격이 확정됐고, 하단 이하로 결정된 사례는 그래피 1건뿐이었다. 상단 이상 확정 비중은 87.5%에 달했다.

스팩 상장도 꾸준히 이어졌다. 7월과 8월 각각 3개씩 총 6개 스팩이 증시에 입성했으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대어급인 대한조선이 상장에 성공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9월 IPO 시장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기업 수가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7월 이후 적용된 다양한 제도 변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인 만큼,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조율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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