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 몰려든 개미 군단…이그룹 3사 `롤러코스터'

기사등록 2025/09/04 10:56:24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를 진행 중인 이그룹 3사에 일부 단기 차익을 노린 불나방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리매매 기간 상·하한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탓에 야수의 심장을 장착한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정리매매 3일차를 맞은 이화전기는 182.61% 급등 마감했다. 계열사인 이트론 역시 45.45% 뛰었으며 정리매매 이틀차인 이아이디는 110.00% 폭등했다.

이그룹 3사는 7거래일 간 정리매매를 진행한 뒤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이 오는 9일까지, 이아이디는 10일까지 마지막 매매가 진행된다.

정리매매에 돌입한 이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정리매매 첫날 각각 89.54%와 94.83% 하락했고 지난 2일에는 각각 2.13%, 21.43% 내렸으나 전날에는 갑작스럽게 주가가 폭등했다. 이아이디 역시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2일 96.41% 급락 이후 이상 급등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리매매의 특성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거두기 위해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정리매매의 경우 가격제한폭(±30%)이 적용되지 않고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뒤 한꺼번에 주문을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된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크게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통해 차익을 얻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매수 주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이화전기의 경우 전날 주가 급등 과정에서 특정 기타 법인이 10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인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아스로 주당 200원에 5414만2221주를 사들이면서 이화전기 주식 총 5534만2221주(지분율 25.28%)를 보유하게 됐다. 코아스는 지분 매입 목적으로 '경영지배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그외 이아이디는 첫날과 이튿날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4억원 가량 유입됐고, 이트론은 정리 매매 3거래일 모두 개인이 순매수를 나타내며 약 6억원 가량의 개인 자금이 들어왔다. 외국인과 기관은 정리매매 기간 계속해서 '팔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불장난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그룹 3사는 김영준 전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가 제기되면서 지난 2023년 5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김영준 전 이그룹 회장 등에게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이그룹 3사 매매거래를 그해 5월 11일부터 정지시켰다.

이후 이에 이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의 횡령 금액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준인 10억원 미만이라고 공시했고, 거래소는 해당 공시를 토대로 이튿날 이아이디와 이트론에 대해 거래를 재개헀고, 12일에는 이화전기마저 거래를 재개시켰다. 그러나 검찰 공소장에서 밝혀진 김 전 회장의 혐의 금액이 700억원대에 달하는 등 공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래소는 재차 3사에 대해 일괄 거래정지 조치했다.

이그룹 3사는 이후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27일 법원의 상장폐지 결정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이 나오며 정리매매 절차가 재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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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매매 몰려든 개미 군단…이그룹 3사 `롤러코스터'

기사등록 2025/09/04 10:56: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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