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선 폐지·영업이익 10% 지급
"투명한 기준 정립…장기적 성장 공감"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인당 성과급 1억원 이상'으로 화제를 모은 SK하이닉스의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역대급 최고 찬성률로 통과됐다.
SK하이닉스는 임금인상률 6%와 새로운 성과급(PS·초과이익분배금) 기준을 담은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를 통해 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임금 교섭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 투표는 95.4%의 역대 최고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년도 지급,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39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은 올해 3조1200억원을 포함해 3년에 걸쳐 총 3조9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 기준 본사 직원 수는 3만3625명(미등기임원 포함)으로, 개인당 1억원 이상 책정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경영 성과와 개인의 보상 간 직접적 연계를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으로 정립함으로써 시스템(제도) 경영을 통한 보상의 내적 동기부여를 극대화했다"며 "성과급 일부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해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보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윈윈 효과를 얻게 됐고, 이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접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10년간 기준을 유지한다는 원칙으로 제도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회사와 구성원 간 신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논란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구성원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준 정립 과정에서 구성원의 직접 참여와 제안, 토론으로 합의를 이루며 'SK의 기업문화'가 지닌 근원적이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이번 합의는 내부적으로 회사 성과의 파이(규모)를 키우자는 동기 부여 효과와 더불어, 고성과자에 대한 보상 확대 등 성과주의에 기반한 보상 체제를 강화해 우리 사회의 의대 선호 현상을 전환시키며 국내외 이공계 우수 인재를 확보, 유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의 성과에 대한 보상 철학은 성과급 수준 자체에 집중하거나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지급하는 것이 아닌 기준에 합의해 함께 파이를 키워서 공유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나온 압도적인 찬성율(95.4%)은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기준을 수용하고 합의했다는 근거로 판단된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5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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