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원·묘 석조물 훼손도 2.5등급…남양주 성묘 '심함'

기사등록 2025/09/03 18:18:57

최종수정 2025/09/03 20:18:24

3년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조선왕릉 석조문화유산 정밀 조사

[서울=뉴시스] 2023년 '동구릉 나무이야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3년 '동구릉 나무이야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4.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왕릉에 조성된 원(園)과 묘(墓)의 석조문화유산들이 평균적으로 미약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3일 공개한 '조선왕실 원·묘 석조문화유산 3개년 정밀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원·묘 10곳에 있는 석조 문화유산 280점의 평균종합 훼손 등급은 2.5등급으로 '미약' 단계였다.

조사대상은 구리 명빈묘, 서울 연산군묘, 영휘원, 숭인원, 남양주 성묘, 광해군묘, 안빈묘, 영빈묘, 휘경원, 영원 등이다.
 
[서울=뉴시스] 원묘 석조문화유산 종합훼손 등급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묘 석조문화유산 종합훼손 등급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원 관계자는 "석조문화유산 조성 시기가 늦을 수록 보존상태가 양호해지는 경향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훼손도에 따란 심각한 상위 그룹과 양호한 하위 그룹으로 구분했다.

가장 많이 훼손된 석조문화유산은 남양주 성묘로 3.4등급이었다. 구리 영빈묘와 서울 연산군묘가 각각 3.0등급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들 석조문화유산에 대해 "이들은 비교적 조성시기가 이르거나, 왕릉급으로 조성됐다가 강등된 경우"라며 "석물 규모가 크고 복잡해 풍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이들 원과 묘의 석조물에 대해서는 향후 보존 조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훼손도가 낮은 석조문화유산으로는 남양주 영빈묘, 영원, 서울 영휘원, 승인원이다. 이들 유물은 2.0등급 이하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원과 묘 석조물의 표면 풍화와 변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초음파 속도 측정도 했다.

그 결과 석조물이 풍화 4등급으로 상당히 풍화된 암석이 됐다. 특히 구리 명빈묘와 남양주 성묘 석조물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확인됐다.

주요 손상 양상을 살펴보면 석재 표면이 힘없이 부서지지는 박리와 알갱이화가 되는 손상이 발생했다.

표면 변색 상태를 살펴보면 주로 철 성분의 산화에 의한 갈색, 황색 변색과 대기 오염물질과 생물 피막에 의한 흑색 변색이 주를 이뤘다. 

손상 유형별로 살펴보면 생물 영향으로 인한 훼손도가 평균 3.0이상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석조 표면에 지의류, 조류, 선태류가 서식하면 물리적 화학적 훼손을 복합적으로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조사 대상 4곳에서 지의류 25속 38종이 나타났고 이 중 71%가 암석 내부로 침투해 물리적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육안으로 깨끗해 보이는 표면에도 미세 조류가 넓게 분포하며 항시적으로 수분으로 유지시켜 화학적 풍화를 가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과 궁능유적본부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오는 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돌에 깃든 왕실의 숨결, 원·묘 석조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학술발표회에서 이 조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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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원·묘 석조물 훼손도 2.5등급…남양주 성묘 '심함'

기사등록 2025/09/03 18:18:57 최초수정 2025/09/03 2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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