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김영환 도지사, 치열한 설전
윤현우 체육회장 "억울하다" 고성에 정회 소동도

3일 충북도의회 제4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대집행질문에서 김영환(왼쪽) 충북지사와 박진희 도의원이 설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의회 신청사에서 열린 첫 임시회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관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3일 열린 도의회 제4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대집행기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한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21일 사상 초유의 도지사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도지사가 피의자로 전환되며 도민들이 충격에 빠졌다"며 "돈을 받은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관련 녹취를 제시하며 김 지사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혐의를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의 관계를 추궁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일본 출장 건 외에 다른 해외 출장 전 체육계 인사들이 여비를 보태줬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3일 충북도의회 제4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대집행부기관 질문 모습. (사진=충북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기 내내 논란이 되는 산하기관 청사 구매 사업과 민간 업자와의 30억원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김 지사가 사적 이득을 취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도지사와 도정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도지사는 책임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1995년 정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전과도 없다. 도민과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릴 일은 하지 않았다"며 "금품 수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세한 것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폭로한 또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정황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얘기일 뿐"이라며 "수십 년 정치 생활 동안 이렇게 무책임한 폭로는 처음"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이)허위 사실을 가지고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일과 관련해서는 즉각 법적 조치하겠다"며 "명태균 게이트 연루설을 제기한 민주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에게 500만원 돈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내 회의가 한 차례 정회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윤 회장은 대집행기관 질문 진행 중 본회의 방청석에 난입해 "나는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소리쳤다.
제지하는 도의회 경위들을 뿌리치며, 이양섭 의장에게 "억울해서 그렇다. 발언권을 줄 수 있냐"고 요청했지만, 이 의장이 "발언권을 줄 수 없다"고 하자 그대로 퇴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일본 출장에 앞서 윤현우·윤두영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김 지사의 집무실과 두 회장의 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이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장과 김 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