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스트레스DSR 3단계 영향
6월 2.3만명→8월 1.7만명 24.6%↓
40대 생애 최초 매수자 37.4% 급감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매물 광고대가 비어있다. 2025.07.07.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20879160_web.jpg?rnd=20250707155131)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매물 광고대가 비어있다. 2025.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6·27대책 시행 두 달 만에 수도권에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선 주택 매수자가 50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경기·인천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1만7401명으로 7월(2만2123명) 대비 4722명(21.3%) 감소했다. 대출 규제 전인 6월(2만3082명)과 비교하면 5681명(24.6%)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6월 7192명에서 8월 5434명으로 줄었고, 경기는 1만1901명에서 9847명으로 5월(9954명) 이후 석 달만에 1만명대를 밑돌았다.
인천의 경우 6월 3989명에서 7월 5336명으로 생애 최초 매수자가 늘었다가 지난달에는 2120명으로 한 달 만에 3216명(60.3%) 급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두 달 전과 비교해 40대 수도권 생애 최초 매수자 감소폭이 37.4%(2194명)로 가장 컸다. 이어 50대 34.4%(1006명), 30대 18.1%(192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실거주 의무 강화 등 6·27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가 스트레스DSR 3단계 적용 등이 맞물리며 내 집 마련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책 전후 거래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대출 규제 전인 6월 1만937건에 달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3949건, 8월 2681건으로 두 달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울 집값 오름폭도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8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8월25일 기준)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로 16주 연속 상승했지만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p) 내려갔다.
줄어든 내 집 마련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세난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두 달 전과 비교해 서울의 전세 매물은 6.9%(2만4780→2만3078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16.4%(5161→4318건), 경기는 11.6%(2만4504→2만1679건)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2.0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145.0) 대비 7.0p(p) 상승한 수치로, 2021년 10월(162.2) 이후 가장 높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 수요도 가격 조정 기대감에 관망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관련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며 FOMO(소외 두려움) 현상이 강해져 거래가 급등락하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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