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로 베이징行…태영호 "낡은 전용기 탓"

기사등록 2025/09/03 11:31:37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5.09.02.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5.09.02.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기 대신 열차로 베이징에 향한 배경에 대해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낡은 전용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태 전 처장은 2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 1호'를 두고 열차를 이용한 이유는 항공기 노후화 때문"이라며 "참매 1호는 러시아가 1981년 제작한 Ilyushin Il‑62M 계열 항공기로, 현재 쓰고 있는 곳이 오직 벨라루스 항공사인데 이것도 화물 전용으로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 전 처장은 "김 위원장이 이렇게 낡은 비행기를 타고 다자 무대의 장으로 갔다고 하면 전 세계 언론이 '북한은 여전히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식으로 보도할 것"이라며 "이를 피하고자 기차 이동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관리'와 '정치적 자신감 표출'도 이유로 지목됐다.

태 전 처장은 "김 위원장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건 '외국 방문을 떠나지만 열차 안에서도 한시도 나는 업무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평양을 비웠다는 걸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해도 별일 없을 것이라는, 이런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열병식에서 주목할 점도 언급했다.

태 전 처장은 "관전 포인트는 천안문 망루에서 김정은이 어느 위치에 서느냐"라며 "북한과 중국은 80여 년간 혈맹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김정은의 선대인 김일성·김정일은 중국 지도자 바로 옆에 설 수 없었다. 만약 김정은이 이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바로 옆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선다면 이는 북한이 중국과 동등한 협력 파트너로 올라섰다는 상징적 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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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로 베이징行…태영호 "낡은 전용기 탓"

기사등록 2025/09/03 11:31: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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