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힌 카카오…반등 모멘텀은

기사등록 2025/09/03 05:00:00

최종수정 2025/09/03 07:16:24

카카오 5거래일째 약세…오너 리스크에 투심 위축

주가 반등 열쇠, 오픈AI 협업에 달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지시·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2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지시·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카카오 주가가 최대주주 관련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중형이 구형되면서, 단순한 '오너 리스크'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미래 전략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0%(1900원) 하락한 5만9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8200원까지 밀리며 5% 넘게 급락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92억원, 450억원 팔자에 나섰다.

최근 주가 하락은 검찰의 중형 구형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29일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이 여파로 카카오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기관은 약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증권사 컨센서스를 48%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놨다. 본업 회복과 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카카오의 주가는 단기간에 20% 가까이 상승했다.

8월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45억원, 2518억원 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반등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주가가 회복세로 전환하려면 AI 사업의 성과 가시화와 오너 리스크 해소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이 여전히 카카오의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AI 중심 신사업이 빠르게 확장되는 시기인 만큼 리더십 공백은 외부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M&A) 추진 등 핵심 전략 수행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오히려 오픈AI와의 협업 강화라는 전략적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구형은 분명한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오픈AI 입장에서는 해당 주주 지분 취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카카오 지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오픈AI가 프리미엄을 얹어 카카오 지분을 전략적으로 취득하거나, 대등한 구조의 합작법인(JV) 설립이 현실화된다면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며 "이러한 시나리오는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카카오 AI 전략의 구조적 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와 오픈AI는 오는 23일 열리는 '이프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공동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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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힌 카카오…반등 모멘텀은

기사등록 2025/09/03 05:00:00 최초수정 2025/09/03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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