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의 '신인류', 클래식 옷입고 걸어나오다 … '키메라의 시대' [객석에서]

기사등록 2025/08/30 11:00:00

베르나르 베르베르 X 세종솔로이스츠 협연

베르베르, 첫 클래식 무대…내레이터로 참여

김택수, 소설 바탕 8악장 '키메라 모음곡' 작곡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협연

[서울=뉴시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제8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그는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공연에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5.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제8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그는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공연에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5.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 속 신인류는 김택수의 악보 위에서 생명을 얻고, 현(絃)과 피리를 만나 춤을 춘다.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키메라의 땅'을  작곡가 김택수가 총 8악장의 곡으로 만들어 디스토피아 속 신인류의 삶을 무대 위에서 그려냈다. 공연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다.

'2025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인 이 공연은 베르베르가 대본을 쓰고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김택수가 쓴 8악장 약 40분 분량의 곡은 세종솔로이스츠,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가 연주했다.  베르베르가 각 악장을 내레이션하고, 연주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돼 흡사  '북콘서트'같기도 했다.

베르베르의 신작 '키메라의 땅'은 제3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배경으로, 인간과 동물의 DNA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생명체인 신인류 '키메라'가 존재하는 미래를 그린 사변소설(SF소설)이다.


[서울=뉴시스] 베르나르 베르베르X세종솔로이스츠의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공연 모습.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5.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베르나르 베르베르X세종솔로이스츠의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공연 모습.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5.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소설 속 신인류는 에어리얼(인간+박쥐), 노틱(인간+돌고래), 디거(인간+두더지) 세 종족으로 등장한다. 곡에서도 신인류가 중심을 이뤘다. 플루트는 에어리얼, 기타는 노틱, 저음 현악기(첼로·더블베이스)는 디거에 배치돼 각 종족을 형상화했다.

일부 악장은 신인류 종족의 명칭이다. 3장 '디거들', 4장 '노틱들', 5장 '에어리얼들'에서는 중심 악기가 멜로디를 이끌며 종족들의 서사를 펼쳐냈다.

저음현악기는 마치 지하세계를 누비는 듯한 무겁고 짙었고, 기타 연주는 노틱이 물 속을 유영하는듯 드니 성호의 화려한 손놀림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최나경의 플루트 연주는 허공을 나는 에어리얼을 형상화했다. 맑고 깨끗한 플루트의 선율이 에어리얼의 날개짓을 보는 듯 했다.

종족 간 갈등을 그린 악장에서는 연주가 격렬하게 휘몰아쳤다. 짧은 음의 연속으로 긴박함을 연출하면서도 의도된 불협화음은 갈등을 극대화했다. 베르베르가 "와우"라고 외치며 연주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 8악장에서는 1악장과 같은 주제 선율을 공유하며 수미상관 구조를 완성했고, 작품은 한층 안정된 마무리로 연착륙했다.

베르베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조화는 부산(30일), 대구(31일)에서 이어진다.
[서울=뉴시스] 베르나르 베르베르X세종솔로이스츠의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공연 모습.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5.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베르나르 베르베르X세종솔로이스츠의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 공연 모습.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5.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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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신인류', 클래식 옷입고 걸어나오다 … '키메라의 시대' [객석에서]

기사등록 2025/08/30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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