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찬회서 쓴소리…"보수 가치 재정립해야" "전략적이지 못해"

기사등록 2025/08/28 17:18:59

최종수정 2025/08/28 19:28:23

"민주당과 비교해 당력 뒤처져…중장기 로드맵 갖고 긴 호흡으로 가야"

"윤석열, 정당 너무 무시해…스스로를 몰락시킨 결정적 요인"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명호 동국대 교수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힘 혁신과 보수의 재구성'을 주재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08.28. kgb@newsis.com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명호 동국대 교수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힘 혁신과 보수의 재구성'을 주재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08.28. [email protected]

[서울·인천=뉴시스]한은진 우지은 기자 =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28일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특강을 열고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당력이 뒤처지기 시작한 게 10년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어쩌다가 '동전 던지기' 식으로 이기는 것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당을 잘 모르고 너무 무시했다. 뭐하는 곳인지 모른 게 스스로를 몰락시킨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자체 역량으로 이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총선도 지금과 똑같다"며 "선거 제도에 대해 전향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름을 붙이든 보수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보수 가치가 담긴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치 재정립이 안 되니 단기 현안에 대응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더 센 상법이나 노란봉투법, 검찰 개혁 등에 대해 국민의힘이 절차상 또는 트집거리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지금 시점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긴 호흡으로 (가치 재정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루 이틀에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시도의원·국회의원들은 상당히 전략적이고 당과 자기 지역의 목표에 대해 일관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런 걸 찾아보기 어렵다. 이게 (민주당과) 큰 차이를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내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당의 성격은 기존 엘리트 중심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지지자 중심의 네트워크 플랫폼 정당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강연자로 나선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AI 기술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차관은 "'데이터 대항해 시대'가 왔다. 여기서 패권자가 돼야 한다"며 "500년 전에 배는 바람과 전기, 힘으로 갔지만 AI라는 데이터 대항해 시대의 배는 그런 '하드 파워'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차관은 "어느 나라, 기업이 더 튼튼하고 안전한 배를 가졌느냐가 패권자의 조건"이라며 "AI는 소프트파워의 힘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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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연찬회서 쓴소리…"보수 가치 재정립해야" "전략적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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