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야간 공습…아동 최소 3명 사망
EU "이게 평화에 대한 러시아 답변" 분노
우크라, 러 내륙 정유시설 등에 드론공격
![[키이우=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피해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5.08.28.](https://img1.newsis.com/2025/08/28/NISI20250828_0000587564_web.jpg?rnd=20250828150413)
[키이우=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피해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5.08.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키이우 주재 유럽연합(EU)대표부도 피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키이우 당국은 러시아군이 27일(현지 시간) 밤에서 28일 오전에 걸쳐 키이우에 미사일·무인기 공습을 가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고 28일 밝혔다.
사망자 중 3명은 2세 영아와 14세·17세의 아동이고, 부상자 중에서도 최소 5명 이상이 아동으로 확인됐다.
27일 오후 9시30분께 키이우에서 첫 폭발음이 보고된 후 무인기 공습이 가해지다가 28일 오전 3시께 탄도미사일, 이어 5시30분께 순항미사일 추가 발사가 이어졌다고 당국은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MiG-31전투기 최소 4대를 우크라이나에 전개하고 샤헤드 등 드론 598대와 극초음속 킨잘 탄도미사일 2발, 이스칸데르-M 또는 북한제 KN-23 탄도미사일 9발, 순항미사일 20발 등 미사일 31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방공 체계는 이 가운데 드론 563대와 미사일 26발을 요격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5층 아파트 한 채가 건물째로 무너지는 등 도심 곳곳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주(駐)우크라이나 EU대표부도 피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교적 파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우크라이나 EU대사는 엑스(X·구 트위터)에 EU대표부 피격 사진을 공유하고 "충격파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것이 평화 노력에 대한 모스크바의 진짜 대답"이라고 적었다. 마르타 코스 EU 확장(Enlargement) 담당 집행위원도 "잔혹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것은 러시아가 평화를 거부하고 테러를 선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적었다.
이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비엔나협약을 직접적으로 위반해 외교관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러시아를 규탄하며 "EU와 연대를 표하며,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駐)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는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키이우의 EU대표부가 러시아 공습에 피해를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것이 평화 노력에 대한 모스크바의 진짜 답"이라고 적었다. (사진=카타리나 마테르노바 X) 2025.08.28.](https://img1.newsis.com/2025/08/28/NISI20250828_0001929345_web.jpg?rnd=20250828164818)
[서울=뉴시스]카타리나 마테르노바 주(駐)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는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키이우의 EU대표부가 러시아 공습에 피해를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것이 평화 노력에 대한 모스크바의 진짜 답"이라고 적었다. (사진=카타리나 마테르노바 X) 2025.08.2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오늘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은 수개월간 휴전과 진정한 외교를 요구해온 세계에 대한 분명한 대응"이라며 "러시아는 협상 대신 탄도미사일을 선택했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에도 지토미르,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 우크라이나 남부와 서부 후방에도 드론 공격을 가했다.
내무부는 약 500명의 구조대원과 1000명의 응급 인력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규모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27일 러시아 점령지와 본토 내 에너지 시설 등에 광범위한 드론 공습을 가했다.
크름반도 현지 텔레그램 채널 크림윈드는 세바스토폴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오후 11시께 폭발음이 확인됐고 우크라이나군 드론 '수십 대'가 크름반도에 전개됐다고 전했다.
세바스토폴 북쪽 해안가에서 오후 11시35분께 큰 폭발음이 들리는 등 공습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국경에서 900㎞ 떨어진 사마라주(州)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공장,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아피프스키 정유공장 등 러시아 내륙의 에너지 시설도 드론으로 공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7일) 밤새 흑해 상공에서 드론 22대, 크름반도 상공에서 11대, 로스토프와 사마라에서 각 21대, 크라스노다르에서 18대 등 우크라이나 드론 102대를 파괴하고 요격했다"고 2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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