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정부 지분 소유는 해외 사업 리스크"…삼성 여파는

기사등록 2025/08/28 11:24:25

최종수정 2025/08/28 13:52:24

인텔 10% 지분 요구했지만 글로벌파운드리엔 없어

재정 상황과 기반 기술 등 전략적으로 판단한 듯

美 경영 간섭 없다고 했지만…인텔 "해외 사업 리스크"

[서울=뉴시스]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5' 오프닝 키노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5' 오프닝 키노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보조금 지급 관련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글로벌 파운드리(GF)에 대해 서로 다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정부와 반도체 기업 간 관계는 앞으로의 사업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태도는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어떻게 적용될지 관건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DOC)와 88억7000만달러(12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 정부가 회사의 지분을 10%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미 정부는 반도체 과학법, 이른바 칩스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109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지분을 요구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인텔에 57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32억달러는 국방부에서 추진하는 첨단 반도체 제조 지원 명목으로 순차 지원키로 했다.

반면 미 상무부는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는 지분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는 15억달러의 보조금이 확정된 상태다.

존 홀리스터 글로벌파운드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한 투자 설명회를 통해 "저희는 이정표 달성에 따라 지원금을 받기 시작했다"면서도 "지분 투자(equity funding)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텔, 인력 감축에 투자 줄여 vs GF, 신규 투자 확대 계획

미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해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은 두 회사의 사업 진행 상황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텔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 중이지만, 주요 고객을 유치하는 데 실패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야심찬 계획과 달리 아직은 외부 파운드리 사업에서 주요 고객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업계 1위 TSMC의 시장 지배력이 굳건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최근 애플, 테슬라 등 고객사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사업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

인텔은 여기에 재정 압박까지 심화하며 인력을 감축하고 설비 투자를 줄이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립부탄 인텔 CEO도 "백지수표는 없다"며 재무 건전성 유지와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텔은 당장으로선 '열등생'이다.

반면 글로벌파운드리의 경우 꾸준한 신규 투자를 발표하는 등 '우등생'의 면모를 보인다.

홀리스터 CFO는 "최근 16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새롭게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에 발표했던 여러 투자 계획들을 종합한 것이며 일부는 확대한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이상에 걸쳐 북미 지역에서 집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투자세액공제율이 25%에서 35%로 확대되면서, 투자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도 기대했다. 그는 "투자세액공자 효과가 보조금보다 훨씬 크다"며 "이는 CapEx(자본적 지출) 분야에서의 세액공제뿐 아니라, 그 CapEx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SG&A(판매비와 관리비) 성격의 OpEx(운영비) 지출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인텔, 美 유일 초미세 공정 보유 vs GF 성숙 공정 중심

미국의 반도체 재부흥 전략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다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이 미국 현지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미국 정부의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초미세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곳은 TSMC, 삼성전자, 인텔뿐이다.

반면 글로벌파운드리의 경우 10나노 초과 성숙 공정에 특화된 기업이다.

자동차, 통신, 국방 등 미국 전 산업군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을 위한 고부가 반도체 산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의 18A(1.8나노) 공정 개발에 실패한다면, 미국의 반도체 부흥 계획은 미완의 상태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 상무부가 사실상 인텔을 살리기 위해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이런 경우 업계 1위인 TSMC보다 2위인 삼성전자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몰타(뉴욕주)=AP/뉴시스]2014년 9월 22일 뉴욕주 몰타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 공장.
[몰타(뉴욕주)=AP/뉴시스]2014년 9월 22일 뉴욕주 몰타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 공장.

인텔, 경영 간섭 리스크…TSMC·삼성전자 여파는

일단 미 상무부는 인텔의 지분 확보를 통해 정부가 인텔 경영에 직접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텔은 공시 자료를 통해 "미국 상무부는 회사 이사회가 추천하는 이사 후보와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해야 하고, 이사회에서 추천하지 않은 후보나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 위반이나 회사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또 회사와 미국 정부 간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크게 해치는 안건 등에는 자율적으로 판단해 투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텔은 정부의 지분 인수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텔은 공시 자료를 통해 "해외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시에 따르면 인텔의 2024 회계연도 매출 531억달러 중 76%가 미국 외의 지역에서 발생했다. 또 "회사에 대한 공적 및 정치적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라고도 밝혔다.

미 상무부가 TSMC나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시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대가로 지분을 요구할 경우 보조금 반환까지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보조금을 받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미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대가로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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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정부 지분 소유는 해외 사업 리스크"…삼성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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