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참석 '비트코인 아시아' 가지 말라"…홍콩 관료·의원 '불참' 왜?

기사등록 2025/08/28 10:33:34

최종수정 2025/08/28 12:44:24

증권선물위 전문이사·입법원 의원 참석자 명단에서 사라져

“트럼프에 협력하거나 아첨하는 인상 피하기 위해 누군가 ‘요청’”

‘비트코인 아시아 2025’ 28-29일 개최, 세계 최대 암호화폐 행사 중 하나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 2025.08.28.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 2025.08.2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이 참가하는 홍콩의 비트코인 행사에 홍콩의 공무원과 입법원 의원이 참석을 철회해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영향을 미쳤는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비트코인 아시아 2025’ 컨퍼런스 웹사이트에서 증권선물위원회(SFC) 에릭 입 치항 전무이사가 주요 연사 목록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신문에 따르면 한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거나 아첨하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그의 아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 분야 기업가 출신인 입법원 의원 조니 응 킷 총도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아들이 참석하는 포럼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우리 모두 그 이유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요청은 ‘조언’이었다”면서도 누가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웹사이트에 지난달 14일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포함됐었다고 SCMP는 전했다.

컨퍼런스 주최업체인 BTC는 지난달 8일 에릭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장기 잠재력과 글로벌 금융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아시아가 비트코인 도입의 미래를 형성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응 의원은 SCMP에 ‘가족 문제’로 일정이 겹쳐 불참한다고 말했고 주최측은 그가 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비트코인 아시아 2025’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행사 중 하나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는 29일 ‘비트코인에 올인’ ‘비트코인이 세계를 장악’ 등 의 두 개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벤처인 ‘아메리칸 비트코인’과 트럼프 가족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창립자이다.

트럼프는 1월 취임 이후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든다며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와 법률을 도입하고 ‘밈코인’ 발행 등 개인 디지털 자산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홍콩 웹3 협회’의 공동 의장이자 변호사인 조슈아 추는 “중국이 홍콩을 아시아 최고의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에릭의 방문은 이 도시에 대한 헌사이자 홍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6월 ‘홍콩의 디지털 자산 개발에 대한 정책 성명 2.0’을 발표했다.

이달 1일에는 ‘스테이블코인 조례’도 시행해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 통화에 고정된 암호화폐 토큰의 국경간 사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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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남 참석 '비트코인 아시아' 가지 말라"…홍콩 관료·의원 '불참' 왜?

기사등록 2025/08/28 10:33:34 최초수정 2025/08/28 12: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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