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통증 못 느낀다"…마취 없이 용 문신 새긴 주인

기사등록 2025/08/28 09:21:05

[서울=뉴시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서울=뉴시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몸에 화려한 문신을 한 반려견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펫페어 아시아'(Pet Fair Asia) 박람회에서 한 관람객이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털 없는 개가 등에 화려한 용 문신을 비롯해 온몸에 커다란 색색의 문신이 새긴 모습이 담겼다.
 
개는 금 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주인은 "마취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권유하기도 했다. 또 개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 보이며 "봐라. 전혀 아파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본 관람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다른 부스 관계자가 준 간식도 먹지 않았다"며 반려견의 심리적 고통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관람객은 개의 다리에 상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행사 주최 측은 논란이 된 주인의 행사장 출입을 금지했다. 
 
해당 문신을 시술한 타투이스트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신은 지난해 6월에 시술됐다고 밝혔다.

처음엔 개 주인의 문신 요청을 거절했지만, 주인이 멕시코산 털 없는 개는 통증에 둔감하다고 주장하며 수 차례 요청해 결국 반려동물 병원에서 시술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가 개를 자식처럼 여기며 문신을 하면 더 멋져 보일 것이라고 했다"며 "당시에는 학대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시술 후 회복 과정은 걱정됐다"고 말했다. 시술은 일회용 도구를 사용했으며, 액체 마취제를 투여했다고 덧붙였다.

시술 과정에서 주인은 반려견을 달랬고, 수의사가 소독과 절차 지도를 담당했다고 했다. 

그는 "개나 온라인 시청자에게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타투이스트는 "개는 피부가 얇은 손목 등 부위는 신경이 많아 통증이 더 크다"며 개가 반복된 바늘 찌름을 견딘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이건 명백한 학대다. 개가 말을 못 한다고 함부로 하는 것이다" "인간미 없는 주인이다" "불쌍한 개가 저런 사람을 만나서 운이 없다" 등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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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통증 못 느낀다"…마취 없이 용 문신 새긴 주인

기사등록 2025/08/28 09:21: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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