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부여 쌍북리서 백제 사비기 사찰 유물·성토층 확인

기사등록 2025/08/28 10:10:57

성토층서 중요 건물 축조시 쓰는 '성토판축기법' 확인

부여여고 동편서 기와조각·금니 사용 소조상 조각 발견

유산청 "일대 사찰 존재 가능성…소조상 기술 파악 자료"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 소조상과 불탄 기와 조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 소조상과 불탄 기와 조각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충청남도 부여군 쌍북리 일대에서 불상으로 보이는 소조상 조각이 발견됐다. 이로써 쌍북리에도 벡제 사비기의 사찰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부여 관북리유적 18차 유구분포조사'에서 쌍북리가 관북리와 더불어 백제 사비기 핵심 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성토층과 사찰 관련 유물들이 확인돼 이 지역에 백제 사비기의 사찰이 존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부여 쌍북리 일대에서 실시한 이번 유구분포조사에서 부소산 끝자락과 연접한 3-1구역(3만523㎡) 북쪽에서 풍화된 암반층 위에 인위적으로 약 1m 높이로 흙을 켜켜이 쌓은 성토층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성토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성토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성토층에 대해 "당시 왕궁과 같이 중요 건물을 축조할 때 사용된 전형적인 백제의 수평성토 판축기법이 적용된 것"이라며 "이 일대에 중요 건축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수평성토 판축기법은 지표면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흙을 일정한 높이로 고르게 쌓고 나무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을 여러 차례에 걸쳐 단단하게 다져 쌓는 공법이다.

그동안 부여에서 이 같은 수평성토 기법이 적용된 사례는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이 대표적이다.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광배에 붙어있는 화불 소조상(왼쪽)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광배와 화불 참고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광배에 붙어있는 화불 소조상(왼쪽)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광배와 화불 참고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는 조사지역 남쪽과 부여여자고등학교 동편에서는 불탄 기와 조각,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 불상의 몸이나 광배에 작게 표현된 부처인 화불, 옷자락 모양으로 추정되는 소조상 조각들을 다수 발견했다.

광배의 화염문(火焰文) 테두리는 금으로 만든 안료인 금니(金泥)를 사용해 그렸다. 불상 또는 보살상 옷자락은 안료를 사용해 채색한 것이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광배 조각의 화염문에 사용한 금니 세부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광배 조각의 화염문에 사용한 금니 세부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 관계자는 "이 출토 유물들로 이 일대에 사찰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특히, 삼국시대에 제작된 소조상에서 금니 사용은 처음 확인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쌍북리 일대 소조상 제작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소조상의 옷자락(왼쪽) 1과 부여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참고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지역 3-1구역 북쪽에서 발견된 소조상의 옷자락(왼쪽) 1과 부여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참고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는 이번 조사 성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오는 2026년 5월까지 쌍북리 전역(10만9183㎡)에 대한 유구분포조사를 실시하고 유적 정비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가유산청, 부여 쌍북리서 백제 사비기 사찰 유물·성토층 확인

기사등록 2025/08/28 10:10:5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