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 절반 '20·30대'…'셀프감금형 피싱'도 급증

기사등록 2025/08/28 10:00:00

최종수정 2025/08/28 11:54:25

올해 1~7월 보이스피싱 피해액, 지난해 2배

피해자 스스로 감금시키는 신종 수법 유행

경찰,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5편 유튜브 공개

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취임식 도중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청 제공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취임식 도중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청 제공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금융감독원·검사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층으로 드러났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모텔에 감금하도록 하는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도 급증하고 있다.

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1만4707건, 피해액은 776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발생 건수는 25.3%, 피해액은 두 배(98.7%)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금융감독원·검사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전체 피해액의 75%(5867억원)를 차지했다. 건당 평균 피해액도 7554만원으로 피해가 고액화되는 추세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약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검사나 금융감독원, 경찰 등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던 과거와 달리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과 악성앱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범죄로 진화했다.

피해자 심리적 지배…'악성앱'으로 일거수일투족 통제

악성 앱의 '통화 가로채기' 수법 (월간피싱제로 1월호 중)  *재판매 및 DB 금지
악성 앱의 '통화 가로채기' 수법 (월간피싱제로 1월호 중)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최근에는 피해자를 속여 스스로 모텔에 감금하도록 하는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래는 경찰청이 소개한 최신 수법이다.

초반에 보이스피싱 조직은 "요즘 개인정보 유출이 많아, 이에 연루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말을 꺼낸다. 이후 "전화상으로는 개인정보를 불러주면 유출될 위험이 있어 사건정보 확인 사이트에 입력해서 확인해보아야 한다"며 자신들이 피해를 막아주는 기관인 것처럼 신뢰를 쌓는다.

이후 조작된 상황을 치밀하게 연출하면서 피해자를 단계적으로 시나리오에 끌어들인다. 진짜처럼 꾸며진 사칭 사이트와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적시된 서류를 제시하는 등 피해자가 실제로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확신을 갖게 만든다.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이 아니라는 확신을 하는 순간, 피해자는 오히려 범인에게 의지하게 되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시나리오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완전히 지배했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범죄 기사와 영화 등을 보게 한 뒤 '본인으로 인해 발생한 범죄에 대해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 '본인이 처벌된다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내용의 반성문을 작성하게 한다. 주기적인 '정시보고'를 강요하며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심리적 지배를 더욱 강화한다.

모든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하는 범행수단이 바로 '악성 앱'이다. 설치하는 순간 통화 가로채기, 휴대전화 내 정보 탈취, 백신 앱 삭제, 카메라·위치정보·마이크 기능 탈취로 피해자의 모든 것을 통제한다.

경찰, 보이스피싱 수법 홍보 강화

경찰청은 사기 수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천안에서는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에 속은 30대 남성이 모텔에 붙은 경찰의 피싱 예방 안내문을 보고 피해를 면한 바 있다.

국가수사본부는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5편을 이날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 영상 1편은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취임식 도중 '카드배송원·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연출해 누구나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박 본부장은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위협하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회적 재난과 같은 범죄"라며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금융·통신권과 긴밀히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셀프감금’예방 관련 안내문 (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이스피싱‘셀프감금’예방 관련 안내문 (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기관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 절반 '20·30대'…'셀프감금형 피싱'도 급증

기사등록 2025/08/28 10:00:00 최초수정 2025/08/28 11:54: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