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72년 역사 담긴…수원 고택·선경산업관을 가다[르포]

기사등록 2025/08/28 08:00:00

최종수정 2025/08/28 10:34:24

SK가(家)의 시작점 'SK 고택' 공개

선경직물의 '창업 스토리' 엿볼 수 있어

수원선경산업관, 'SK 발전사' 재현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 2025.08.27.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 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거대한 쇼핑몰들이 들어선 수원역 번화가에서 10분 정도 차량을 타고 달려가자, 좁은 골목길이 이어져 있는 한적한 동네가 나온다. 거리에는 돌아다니는 행인이나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낮은 높이의 주택 건물들 사이에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서있다. 멀리서 보아도 검은색 기와지붕과 길게 뻗은 빨간 벽돌의 담장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SK의 뿌리, '수원 고택'에서 시작하다

27일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 'SK 고택'의 모습이다. 이곳은 1926년 최종건 SK 창업회장, 1929년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태어나 40여년을 보낸 SK가(家)의 시작점이다.

1921년 최태원 SK 회장의 조부모이자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의 부친 최학배 공과 모친 이동대 여사는 이곳에 터를 잡고 4남 4녀의 대가족을 꾸렸다. 이 고택은 1111㎡ 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과 94㎡의 별채로 이뤄져 있다.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의 부엌. 2025.08.27.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의 부엌. 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빨간 벽돌 담장에는 'SK 古宅(고택)'이라는 검은색 문패가 걸려 있다. 아치형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당 한 가운데에 검은 기와지붕과 옅은 갈색의 목재로 만들어진 한옥 집이 보인다. 이곳의 내부는 대청마루, 안방, 건넌방으로 이뤄졌다.

한옥 한쪽에는 절구통과 항아리, 가마솥이 갖춰진 부엌이 있다. 벽에 달린 선반에는 놋그릇과 여러 크기의 접시들이 놓여 있다. 성인 남성이 고개를 숙여서 들어가야 할 만큼 입구는 낮지만 부엌 자체의 크기는 한옥 규모에 비해 유독 크다.

이동대 여사는 SK의 모태 기업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 당시 임직원들이 방문할 때마다 이곳 부엌에서 직접 요리를 해 대접했다.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 한옥 내부에는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5.08.27.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 한옥 내부에는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청마루는 실제 가족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 제사 등 SK일가의 대소사들이 이뤄졌던 곳이다. 안방에는 검은색 자개장과 정갈하게 정리된 알록달록한 봉황 자수 이불이 인상적이다. 벽에는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사진도 걸려 있다.

방 한켠에는 달러화 위폐가 가득 담긴 상자가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SK 고택 관계자는 "최 선대회장을 유학 보내기 위해 최학배 공이 모아 놓은 자금을 복원해 전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창업회장이 사업을 이끌어 갈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당시 최 선대회장은 자신의 미국 유학자금을 내놓으며 선경직물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옥 외부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라고 새겨진 현판이 붙었다.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창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느릅나무의 '유(楡)'에서 따왔다.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 한옥 내부에 달러화 위폐가 담긴 상자가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다. 2025.08.27.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평동 7번지의 'SK 고택'. 한옥 내부에 달러화 위폐가 담긴 상자가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선경산업관에서 엿보는 SK의 발자취

SK 고택에서 2분 정도 걸어가면 '수원 선경산업관'이 자리 잡고 있다. 옛 선경직물 공장 터에 수원의 근·현대 산업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문화공간으로 지난 2021년 문을 열었다.

수원선경산업관은 옛 선경직물 사무실로 사용했던 관리동·본관동을 재현한 건물을 전시관으로 조성한 것이다.

지상 2층, 연면적 122.45㎡ 규모인 본관동에는 수원 근·현대 산업사, 선경직물에서 시작된 SK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최 창업회장이 쓰던 선경직물 집무실도 재현했다.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수원 선경산업관에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집무실이 재현되어 있다. 2025.08.27.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수원 선경산업관에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집무실이 재현되어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바로 옆에는 연면적 71.07㎡ 규모의 관리동이 있는데, 옛 선경직물에서 사용했던 방직기 등 선경직물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앞서 수원시는 관리동·본관동의 건물 활용 방안을 고심하다 2020년 SK 측으로부터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받고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시와 SK네트웍스는 함께 수원선경산업관을 조성했다.

한편 선경직물은 SK 그룹의 모태이자 뿌리다. 최 창업회장은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을 설립했다. SK그룹은 1962년 2대 최 선대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옛 선경직물의 사무실로 이용했던 관리동에는 당시 실제 사용했던 방직기가 전시되어 있다.  2025.08.27.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옛 선경직물의 사무실로 이용했던 관리동에는 당시 실제 사용했던 방직기가 전시되어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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