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서 29일부터 개인전

김형대, HALO 25-0630, 2025, Acrylic on canvas, 100 × 100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빛의 중첩이 후광처럼 퍼져 나간다. 89세 원로 추상화가 김형대가 개인전 'HALO: Divine Radiance'에서 최신작을 공개한다. 겹겹의 색층과 두터운 마티에르가 빚어낸 화면은 단순한 추상을 넘어, 긴 세월의 고독과 기도로 길어 올린 영성의 울림을 전한다.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29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형대의 대표 연작 'HALO'와 더불어 신작 20여 점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오랜 예술 여정의 정점에서 도달한 그의 색채 세계가 집약된 자리다.
전통과 현대가 빚어낸 빛의 향연
작품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치열한 실험과 사유 끝에 도출된 필연의 결과물이다. 겹겹의 색층에서 배어나오는 미묘한 빛의 잔상은 후광(halo) 같은 시지각적 착시를 일으키며, 화면 전체에 확산되는 광채 속으로 이끈다. 이는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작가가 기도와 사색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빛과 영성을 담아낸 조형언어다.

김형대, HALO 08-0430, 2008, Acrylic on canvas *재판매 및 DB 금지
“빛은 곧 삶의 연대기”
작가는 “빛을 바라보는 행위 자체가 곧 수행”이라 말한다. 화면 위 수십 번의 덧칠과 고독한 사유는 단순한 형식 실험을 넘어, 한 인간이 걸어온 삶의 연대기이자 영적 신념의 기록으로 읽힌다.
김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렀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오는 29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