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베개에 피로 쓴 '110 625'…긴급 구조 신호였다

기사등록 2025/08/25 15:18:13

최종수정 2025/08/25 16:39:06

[뉴시스]중국의 한 배달 기사가 음식 배달 중 110이라 쓰인 베개를 발견해 30시간 동안 침실에 갇혔던 여성을 구했다. (사진=SCMP) 2025.8.24
[뉴시스]중국의 한 배달 기사가 음식 배달 중 110이라 쓰인 베개를 발견해 30시간 동안 침실에 갇혔던 여성을 구했다. (사진=SCMP) 2025.8.24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국에서 한 배달 기사가 길가에 버려진 피 묻은 베개를 발견해 30시간 동안 갇혀 있던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러산에서 배달 일을 하던 대학생 장모 씨는 주택 단지 근처 길가에 붉은색 액체로 얼룩진 흰색 베개를 발견했다.

베개에는 '110 62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110은 중국의 경찰 긴급 번호다. 장씨는 이를 보고 누군가 위험해 처해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인근 호텔 직원이 베개 디자인을 알아본 덕분에, 경찰은 그 베개가 홈스테이 숙소에서 쓰던 물품일을 알아냈다. 곧바로 건물 6동 25층에 출동한 경찰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침실에 갇혀 있던 집주인 저우씨를 구조했다.
 
저우씨는 방을 청소하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불어 침실 문이 닫히며 문고리가 부러져 안에 갇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는 거실에 두고 들어간 상태였고, 그녀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였다.  

저우씨는 창문에 빨간 옷을 걸고, 문을 발로 차고 두드리며 이웃에게 알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는 30시간 동안 물과 음식, 심지어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흰 베개에 '110 625'라고 쓴 다음 창밖으로 던졌다.

경찰에 구조된 후 저우씨는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 마치 가족을 만난 것처럼 기뻤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씨에게 1000위안(약 19만원)을 주며 고마움을 표현하려 했지만, 그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장씨는 "그저 작은 친절의 행동이었을 뿐, 누구라도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 말했다. 대신 장 씨가 소속된 배달업체가 소식을 접하고 포상금 2000위안(약 38만원)을 지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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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베개에 피로 쓴 '110 625'…긴급 구조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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