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점령 작전' 앞 맹폭 계속…하루 새 64명 사망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를 점령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지상군 투입에 앞서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공격으로 64명이 사망하고 300명가량 다쳤다고 발표했다.

2023년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래 발표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총 6만2686명이다. 부상자는 15만6851명이다.

가자시티 북부와 동부에선 폭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자발리아 지역으로 병력이 복귀됐다며 "부대 활동으로 추가 지역으로 전투를 확대하고 하마스가 활동을 재기하는 걸 막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점령 작전 개시에 앞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예비군 6만 명을 소집하고, 가자시티 민간인을 남부 등으로 이주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마련 중이다.

하마스와 휴전 협상도 진행 중이지만, 최대한의 양보를 요구하며 접점을 좁히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 60일 휴전과 인질 일부 석방을 골자로 한 신규 휴전안에 동의했는데, 이스라엘은 부분 협상은 받지 않겠다며 일괄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가자시티 공격으로 하마스를 압박, 이스라엘에 최대한 유리한 휴전안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와 인질 전원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자시티는 파괴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엔과 비정부기구들은 가자시티 공격이 끔찍한 인도주의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 36곳 중 절반인 18개만 현재 부분 운영 중이다. 이 중 11개는 가자시티와 주변 지역에, 1개는 가자 북부 별도 행정 구역에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유엔과 구호단체가 관리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 22일 가자시티 식량 불안 단계가 최고 수준인 '기근'(famine)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식량, 식수, 의료 원조 공급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IPC는 이를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며 "IPC 보고서는 이전에도 부정확했으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1일부터 가자지구에서 구금 중이던 직원 한 명이 IDF에 의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직원 신원이나 구금 이유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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