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사진=나무옆의자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2/NISI20250822_0001924695_web.jpg?rnd=20250822173557)
[서울=뉴시스]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사진=나무옆의자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설재인 작가는 '말을 최대한 줄인 채 사람을 염탐하는 몹시 음침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의 신간 소설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은 인물의 겉모습 뒤에 감춰진 내면, 위선과 욕망에 집요하게 파고들어 일상을 '연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 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지만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구아람. 그는 늘 가난에 시달려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그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 불이나 대학동기인 소을의 오피스텔에 얹혀 살게 된다.
두 사람이 동거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속해 벌어진다. 아람은 소을에 대해 몰랐던 사실에 놀라고 질투하는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이윽고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오피스텔 관리인이 찾아와 건물 지하에서 소을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그 시체 손가락에 ‘구아람’ 세 글자가 적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아람은 소을의 죽음과 함께 그를 둘러싼 또 다른 비밀을 하나씩 알게되며 충격에 빠진다. 특히 소을은 예술가를 꿈꾸다 포기하고 명문대 심리학과라는 학력을 위조해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었다. 주된 임무는 예술에 빠져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하며 진로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강남 8학군 학생들을 상담해 고액의 과외료를 충당하고 있었다. 그러다 장례식장에서 아람은 조문객으로 온 학생들과 학부모를 마주치고 이 과외를 이어가게 된다. 마침내 본인 전공을 살리게된 아람이었다.
"혹시 같이 일하던 분이세요? 소을 샘 같은 카운슬러 샘, 더 아세요? 저희 동생들이요, 카운슬링 없으면 인생 망할 것 같은데 아무 카운슬러나 붙일 수는 없어서…혹시 아시면 추천 좀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64쪽)
소설은 한국 사회의 계급, 가난, 입시 등 끊임없는 논쟁을 정조준한다. 저자는 소설 속 인물의 행보를 통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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