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혈관을 흐르는 피…신화가 된 정주영[현대차 3代①]

기사등록 2025/08/23 09:00:00

최종수정 2025/08/23 09:04:23

일제시대 자동차 정비업으로 시작

전소 사고에도 포기 않고 산업개척

건설·조선으로 자본·기술 축적

자동차는 산업화 완성의 수단

'포니'는 독립적 제조의 분기점

자립형 산업 생태계 구축 시도

사람 중심 경영철학의 신기원

[서울=뉴시스]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현대차그룹 3대 경영인인 '정주영-정몽구-정의선'을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이 일본 토요타그룹, 미국 스텔란티스와 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많은 업적을 세운 점을 평가받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시작은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의 파란만장한 도전에서 비롯됐다. 1940년 서울 북아현동에 세운 자동차 정비업체 '아도써비스'가 출발점이다.

'아도'의 정확한 뜻은 전해지지 않지만, 정주영 창업회장의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자서전에서 "'아도'는 애프터서비스(AS)의 일본식 발음이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도써비스는 창업 25일 만에 화재로 전소됐지만,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해방 이후인 1946년 서울 용산의 적산 가옥 부지에 세운 '현대자동차공업사'는 훗날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이전에 건설, 조선 등 기간산업 전반을 개척하며 산업화 물꼬를 텄고, "사람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철학으로 현실의 벽을 넘었다.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산업항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산업항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로를 깔고 산업의 혈관을 잇다

정 회장은 1950년 현대건설을 창립해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 재건에 앞장섰다.

다리, 댐, 도로, 발전소 건설은 물론 196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해 태국 고속도로, 사우디 주바일항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건설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조선업 진출의 밑거름이 됐고, 백사장 사진과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 한 장으로 외자 유치에 성공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정 회장은 도로를 인체의 혈관, 자동차를 그 속을 흐르는 피에 비유하며, 자동차 산업을 국가 성장의 열쇠로 보았다.

이에 따라 1967년 현대자동차를 설립하고 자동차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1975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코엑스 전시관에서 포니와 선박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정주영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엑스 전시관에서 포니와 선박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정주영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차 독립의 첫걸음 '포니'

'포니’의 개발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의미했다. 정주영 회장은 해외 기술자들과 협업하고 국내 인력을 총 동원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포니의 개발 과정은 기술 자립의 기반이 됐고, 이후 수출 확대와 라인업 다변화, 부품 국산화로 이어졌다. 그는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스스로 개척한 인물이었다.

정 회장은 "시류를 따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변화를 읽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도전과 실행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특히 '사람'이 있었다.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신념은 오늘 날까지 현대차그룹의 핵심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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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혈관을 흐르는 피…신화가 된 정주영[현대차 3代①]

기사등록 2025/08/23 09:00:00 최초수정 2025/08/23 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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