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안 마셔요" 주류업계, 국내 수요 부진에 대응책 마련 '분주'

기사등록 2025/08/24 16:00:00

올 2분기 술집 매출 전년比 9.2% 감소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실적도 하향세

해외 수출·저도주 제품군 확대로 대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은의거리에 주류운반차량이 주류를 배달하기 위해 서 있다. 2025.08.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은의거리에 주류운반차량이 주류를 배달하기 위해 서 있다. 2025.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주류 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술을 적게 마시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정·유흥 시장을 막론하고 전체적인 주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류 업체들은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4일 한국신용데이터(KCD)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술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요 주류 업체들의 국내 사업 실적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별도 기준 한국 지역 매출은 1조439억원으로 전년 (1조735억원) 대비 2.7%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주류 부문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2% 감소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주류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내수 불황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한 주류 문화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외식 수요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집 매출도 감소한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을 적게 마시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체적인 주류 수요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마닐라=뉴시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코스트코(Costco) 스타일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인 S&R에서 필리핀 소비자가 하이트진로 시음 행사장을 찾아 진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 photo@newsis.com
[마닐라=뉴시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코스트코(Costco) 스타일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인 S&R에서 필리핀 소비자가 하이트진로 시음 행사장을 찾아 진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 [email protected]
이에 국내 주류 업체들은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리고, 저도수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과일 소주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2분기 일본 지역 매출은 331억원, 미국·러시아·중국 등 기타 지역 매출은 9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2%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2분기 주류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비맥주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인수한 제주소주를 통해 소주 브랜드 '건배짠(GEONBAE ZZAN)'을 출시하고, 동남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뉴시스 7월31일자 [단독] 오비맥주, 첫 소주 브랜드 '건배짠' 내놓는다 "글로벌 시장 정조준" 기사 참조)

[서울=뉴시스] 오비맥주에서 출시한 수출용 소주 브랜드 '건배짠(GEONBAE ZZAN)' 제품 모습.(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비맥주에서 출시한 수출용 소주 브랜드 '건배짠(GEONBAE ZZAN)' 제품 모습.(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저도주 트렌드에 발맞춰 소주 도수를 낮추거나,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제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리뉴얼을 진행하고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뉴시스 7월10일자 [단독] 롯데칠성, '처음처럼' 16.5→16도 도수 낮춘다 "제로슈거로 전면 리뉴얼" 기사 참조)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알코올 도수 15.5도의 '진로 골드'를 출시했으며, 무알코올 제품 '하이트제로 0.00'을 비롯해 '하이트제로 0.7%' 등 맥주 역시 도수가 낮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8일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 제로(Cass ALL Zero)'를 출시하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알코올을 비롯해 당·칼로리·글루텐을 없애 부담을 줄인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수요가 침체된 사이 해외에서 K소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류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국내에서는 저도주 트렌드 유행에 발맞춰 도수를 낮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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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안 마셔요" 주류업계, 국내 수요 부진에 대응책 마련 '분주'

기사등록 2025/08/24 1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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