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전환…상장사 감액배당 확산

기사등록 2025/08/22 10:51:57

최종수정 2025/08/22 12:34:23

감액배당 나서는 상장사들…절세·주주환원 수단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1.65포인트(0.37%) 오른 3141.74에 마감한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7.61)보다 0.37포인트(0.05%) 하락한 777.2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8.4원)과 동일한 139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8.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1.65포인트(0.37%) 오른 3141.74에 마감한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7.61)보다 0.37포인트(0.05%) 하락한 777.2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8.4원)과 동일한 139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상장사들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감액배당에 나서는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감액배당은 절세 효과는 물론,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주주 모두 주목하고 있는 제도다.

22일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상장사는 2022년 31개사에서 2025년 130개사로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되고 있어 실제 전환 기업 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임시주총을 통해 1343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에이피알은 보통주 1주당 3590원의 감액배당을 단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대성산업, 호전실업, 교촌에프앤비, 인스피온, SNT홀딩스 등 다수의 기업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무선 통신장비 전문기업 RFHIC도 다음달 임시주총을 열고 5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RFHIC 관계자는 "배당 예측 가능성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연간 실적도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RFHIC는 매출 156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5.7%, 1366.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실제 감액배당을 시행한 기업도 ▲2022년 6개사 ▲2023년 8개사 ▲2024년 15개사 ▲2025년 41개사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을 감액한 뒤 이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배당이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나누는 '소득 배당'이라면, 감액배당은 투자원금 일부를 돌려주는 '자본 환급' 성격으로, 그동안은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표 사례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있다. 메리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6890억원의 감액배당을 실시했으며, 조정호 회장은 2년간 3626억원을 세금 없이 수령했다. 특히 2023년 11월에는 2조15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대규모 감액배당을 진행했다. 이후 2년간 주가는 약 4배 가까이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감액배당은 세제 혜택 외에도 배당 성향 확대, 주가 부양, 주주 신뢰 제고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크다. 개인투자자는 세후 수익률 상승 효과를, 법인투자자는 감액배당 수령 후 장부가를 조정해 법인세를 이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액배당은 특별배당이나 분기배당 재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자사주 매입·소각과 병행할 경우 주가 부양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업황 부진으로 이익잉여금이 부족한 기업도 법정준비금을 활용해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 신뢰 회복 수단으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말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감액배당 수령액이 주식 취득가액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는 대주주가 실질적 이익을 환수하면서도 세금을 피하는 구조에 대한 형평성 논란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감액배당의 절세 효과가 일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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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전환…상장사 감액배당 확산

기사등록 2025/08/22 10:51:57 최초수정 2025/08/22 12: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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