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미 부통령, 젤렌스키에게 "얌전히 굴라" 경고

기사등록 2025/08/22 07:13:59

최종수정 2025/08/22 08:06:24

NYT "지난 2월 '무례하다' 공격한 데 이어

외국 정상에게 다시 어린아이용 단어 썼다"

[워싱턴=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회담에 배석한 JD 밴스 미 부통령(오른쪽 두 번째). 밴스는 21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회담 직전 젤렌스키에게 "얌전히 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2025.8.22.
[워싱턴=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회담에 배석한 JD 밴스 미 부통령(오른쪽 두 번째). 밴스는 21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회담 직전 젤렌스키에게 "얌전히 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2025.8.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JD 밴스 미 부통령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을 앞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얌전히 굴라(behave)”고 경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밴스는 20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님, 당신이 얌전히 굴기만 하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라고 말하자 젤렌스키가 웃었다고 밝혔다.

NYT는 밴스가 중대한 외교 정상회담 자리에서 외국 정상인 젤렌스키에게 어린아이를 상대로 쓰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밴스는 지난 2월 젤렌스키에게 “무례하다(disrespectful)”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감사하지 않는다고 몰아붙였었다.

NYT는 비록 농담조이긴 하지만 밴스의 발언은 젤렌스키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좌우할 것임을 상기시킨 대목이었다고 강조했다.

배우 겸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는 이번에 자신의 역할을 잘 인식하는 듯 보였다.

젤렌스키는 전쟁 종식을 위해 트럼프가 개인적 노력을 기울인다며 연신 찬사를 퍼부었다.

또 전쟁 현황이나 평화 과정의 조건에 대해 트럼프에게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 특히 영토 양보 문제 등을 둘러싸고 기존에 트럼프와 다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그랬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와 견해가 같은 대목에만 집중하면서 트럼프가 계속 발언하도록 내버려 뒀다.

젤렌스키는 특히 이번에 정장을 입음으로써 트럼프의 칭찬을 끌어냈다. 지난 2월 회담 때 정장을 입지 않을 것을 비난한 기자에게 농담하면서 트럼프를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이달 초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지도자들이 백악관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아르메니아를 관통하는 경제 회랑에 트럼프 이름을 붙이고 트럼프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었다.

잴렌스키의 처신은 이들 만큼 노골적으로 아부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젤렌스키와 다른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면전에서 칭찬한 결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및 무기 지원 약속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국면이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젤렌스키가 트럼프의 호감을 지속시킬 수 있을 지에 달려 있다. 지난 2월 회담 직후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중단시킨 일을 감안할 때 그렇다.

트럼프는 몇 달이 지나 푸틴이 자신의 종전 중재 노력에 호응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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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미 부통령, 젤렌스키에게 "얌전히 굴라" 경고

기사등록 2025/08/22 07:13:59 최초수정 2025/08/22 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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