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의회 간담회, 문화재단 공모사업 포기 질타

기사등록 2025/08/21 16:29:55

“시민 앞에 창피한 일”…의원들, 재단 운영 실태·관리감독 부실 지적

21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간담회 모습.(사진=태백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간담회 모습.(사진=태백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회(의장 고재창)가 21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태백문화재단의 국비 공모사업 포기 사태와 태백공공하수처리시설 위탁 운영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가장 도마에 오른 것은 태백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비 공모사업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운영 사업에 선정되고도 돌연 포기를 확정한 사안이다.

정연태 의원은 “문화재단이 업무 과중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공모사업을 포기했다는데, 누가 이를 납득하겠느냐”며 “이미지를 실추시킨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비 1억원이 확정된 사업을 5월 선정 이후 설명회와 예술인 모집까지 진행해놓고, 지난 19일 최종 포기 결정을 내린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창보 의원도 “재단 직원 12명 가운데 11명이 밤늦게까지 근무한다는데, 정작 수십억원 규모 사업은 진행하면서 1억원짜리 사업을 못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걸 핑계로 예산이 배정된 공모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시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단의 필요성과 운영 실태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문화재단이 불과 한 달 전에도 사업관리 부실과 의회 무시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연이은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백시의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지적했다.

한편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 문제도 논란이 됐다.

정연태 의원은 “지난해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했음에도 태백시의 인력 재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위탁한다는 것은 인력운영 실패를 반증한다”며 "타 시군의 사례를 참고해 위탁운영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창 의장은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위탁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라”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또 낙동강발원지 힐링시티타워 사업 지연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사기간 산정부터 면밀히 검토하고, 연장이 불가피한 경우 의회에 반드시 보고해 달라”며 10월31일까지 준공을 당부했다.

김재욱 부의장은 “공모사업은 신청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단과 집행부의 사전 준비 부족을 지적했고, 홍지영 의원은 “주민 제안이 재단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경숙 의원은 “하수처리시설 민간위탁 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업체를 선정해 공백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공공시설 관리와 문화재단 운영 부실을 잇달아 지적하며, 집행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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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의회 간담회, 문화재단 공모사업 포기 질타

기사등록 2025/08/21 16:29: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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