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 전공의 모집마감…필수의료 일부과 과반 못채웠다

기사등록 2025/08/21 17:23:09

최종수정 2025/08/21 21:02:23

전공의 70~80% 복귀 희망…지방 연쇄이동 우려

필수의료 복귀 50% 수준…일부과는 절반도 안돼

[서울=뉴시스] = 권창회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5.08.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 권창회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5.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다음달 1일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원서접수가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빅5' 병원의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경우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마저도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 복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필수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을 끝으로 '빅5' 병원의 '하반기 전공 모집'의 지원이 모두 마감된다.

이날 오후 6시에 전공의 모집을 마감하는 서울대병원은 사직 전공의 70~80% 가량이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서접수가 마감 직전에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종 마감을 해 봐야 알수 있다"며 "다른 '빅5' 병원과 비슷할 수준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1~4년차 레지던트 511명을 뽑는다. 면접 등을 거쳐 이달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같은 날 모집을 마감하는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모집 경쟁률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세브란스는 인턴 137명, 레지던트 1년차 139명을 뽑고, 레지던트 상급년차의 경우 지난해 정원 중 결원 인원을 채용한다. 필기와 면접을 거쳐 오는 2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8~1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 70~80%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빅5' 병원에서 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경우 과별로 차이는 있지만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들 70~80% 가량이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안산병원은 인턴, 레지던트를 합해 510여 명의 전공의를 선발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들이 70~80% 정도 복귀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삼성서울병원은 경쟁률 등 모집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70~80%가 지원하는 등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기학과와 필수의료간 레지던트 1년차와 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 등 전공별, 연차별로 복귀율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모집에서 전공의들이 50~60% 가량만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보다 훨씬 많이 왔다"며 "레지던트 1년차는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인데, 상급연차의 경우 대부분의 정원이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진료과 별로 면접을 거쳐 이달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선발 인원은 레지던트 1년차 106명, 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 247명 등 모두 353명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도 19일 전공의 원서접수를 마감했지만, 경쟁률 등 결과는 따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 경쟁률은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다만,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경우 복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는 201명, 상급년차(2~4년차)는 결원 범위 내에서 충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모집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 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 차) 7285명 등 총 1만3498명이다. 현재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는 2532명이다.
 
그동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미달 과목이나 결원 보충을 위한 소규모 채용에 그쳐 왔던 만큼 이번 채용 규모는 규모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빅5'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은 이번주 중 원서접수를 마무리하고 이번 달 29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지방 연쇄 이동 우려가 실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병원 필수의료 분야에서 수련받던 전공의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대형 병원 관계자는 "필수의료 분야나 인턴이나 레지던트 저연차(1년차)의 경우 지방 병원 등 외부 인력이 지원한 경우가 꽤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도 "지방 병원의 경우 지원율이 50%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빅5 병원'이라도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분야 지원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필수 의료 전공 지원율은 50% 정도 수준이거나 약간 못 미칠 정도"라며 "응급의학과 같은 경우엔 절반도 안되는 등 더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대형 병원 관계자는 "레지던트 4년차의 복귀율이 다른 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내년 하반기 수련을 마치는 시점에서 전문의 추가 시험이 없어 6개월간의 공백이 있는 만큼 내년 3월에 복귀를 택하는게 낫겠다는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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