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문화회관, '전북 제1호 우수건축자산' 등록됐다

기사등록 2025/08/22 13:49:39

김중업 건축가 유작…지역 정체성과 시민 기억 담은 문화공간

도시재생 거쳐 열린 문화플랫폼, 전북 건축자산 보존 첫 사례

[군산=뉴시스] '군산시민문화회관' 전경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군산시민문화회관' 전경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김민수 기자 = '군산시민문화회관'이 전북지역 제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사·경관·예술·사회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보존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건축물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등록·관리하는 제도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1989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군산 지역 문화·예술·시민활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한민국 현대건축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의 마지막 작품으로, 전통 건축의 곡선미와 노출콘크리트, 기하학적 유리매스를 조화시킨 독창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특히 해양도시 군산의 이미지를 반영한 배(船) 모양의 지붕은 지역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건물 전면 광장에 설치된 환경조각 '해조음'(조각가 백문기)은 바다와 파도, 떠오르는 해를 형상화해 건축물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80년대 정부 주도의 지역 문화시설 확충 정책 속에서 건립된 회관은, 대도시에 집중된 문화 인프라를 지방에 확산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건립 과정에서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과 후원을 이어가며 '시민이 세운 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개관 이후에는 월드컵 거리응원, 대통령 분향소, 촛불집회, 전시회, 졸업식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지역 공동체의 기억이 쌓였다.

[군산=뉴시스] 군산시민문화회관 개소식 당시 모습.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군산시민문화회관 개소식 당시 모습.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2013년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주요 기능이 이전되면서 회관은 폐관 상태가 되었고, 유지보수 비용 부담으로 철거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다.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에 선정되면서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 보존과 재생의 길로 들어섰으며, 특히 이 사업은 운영자와 설계자가 초기 계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한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PPP)형 도시재생 모델로 추진됐다.

리모델링 공사는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설계 등이 반영돼 향후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전시·공연·커뮤니티 활동이 어우러지는 열린 문화플랫폼으로 운영되며,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활성화의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통해 군산시민문화회관이 단순한 건축물 보존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시민들의 삶의 흔적을 지켜내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군산시민문화회관의 가치는 건물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했던 시민들의 기억과 지역 문화의 흐름 속에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의 건축자산을 보존하고 활용해 지역문화 진흥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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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민문화회관, '전북 제1호 우수건축자산' 등록됐다

기사등록 2025/08/22 13:49: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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