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강화로 경쟁사 견제·시장 변화 대응 포석
리그 제작 경험·인프라 앞세워 영향력 확대 나설 듯
![[서울=뉴시스] SOOP이 제작한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 현장 (사진=SOOP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19/NISI20250819_0001921315_web.jpg?rnd=20250819111353)
[서울=뉴시스] SOOP이 제작한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 현장 (사진=SOOP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OOP이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와 e스포츠 사업을 모두 맡던 조직을 게임, e스포츠로 각각 분할했다. 경쟁사가 e스포츠 대회에 본격 발을 들일 예정인 가운데 각 사업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최근 조직을 개편했다. e스포츠·게임콘텐츠산업본부에서 게임 부문을 게임스트리머사업본부가 맡는다. e스포츠 부문은 기존 콘텐츠제작본부와 합쳐 e스포츠·콘텐츠제작본부로 바뀌었다.
신현석 e스포츠·게임콘텐츠산업본부장이 게임스트리머사업본부장을 맡는다. 올 초 콘텐츠제작본부장으로 영입된 위영광 본부장이 e스포츠 리그와 관련 콘텐츠 제작 등 모든 사업을 총괄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직 개편이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위 본부장은 온게임넷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 전성기를 이끌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롤, LoL) 리그 기틀을 마련한 스타 PD로 유명하다. SOOP 입사 전에는 바나나컬쳐 게이밍앤미디어 제작총괄 부사장으로서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 리그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위 본부장은 당시 입사 소감으로 "SOOP은 장비 선택에서 가성비보다 퀄리티(품질)를 우선한다. 온게임넷을 비롯해 다양한 e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한 제작 인력이 모여 있어 종목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즉각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OOP의 이러한 조직 개편은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격이 강하다. 게임 스트리밍과 e스포츠 제작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스트리머 관리와 대형 리그 운영을 두 개의 조직이 나눠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서울=뉴시스]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제공) 2024.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3/20/NISI20240320_0001506093_web.jpg?rnd=20240320143109)
[서울=뉴시스]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제공) 2024.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네이버 치지직과 같은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위한 체질 개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치지직은 e스포츠 월드컵(EWC)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MAU 추정치는 242만여명으로 SOOP(172만여명)보다 약 70만명 앞섰다. 격차가 전달 대비 37만명 더 벌어졌다.
스트리머 라인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유튜브, SOOP, 치지직 등에서 동시 방송하던 인기 버츄얼 스트리머 '향아치'가 최근 치지직 완전 이적을 선택하고 SOOP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지직은 리그 형식의 자체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닌 자본력으로 e스포츠 리그 명가인 SOOP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트리머 라인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유튜브, SOOP, 치지직 등에서 동시 방송하던 인기 버츄얼 스트리머 '향아치'가 최근 치지직 완전 이적을 선택하고 SOOP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지직은 리그 형식의 자체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닌 자본력으로 e스포츠 리그 명가인 SOOP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내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리그 'PWS' 중계 화면 (사진=SOOP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19/NISI20250819_0001921324_web.jpg?rnd=20250819111613)
[서울=뉴시스] 국내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리그 'PWS' 중계 화면 (사진=SOOP 제공)
SOOP은 현재 연간 80건 이상의 e스포츠 리그를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0년 이상 진행한 스타크래프트 리그 'ASL'과 발로란트 1군 아시아·태평양 리그 'VCT 퍼시픽', 국내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리그 'PWS'와 자체 발로란트 리그 'SVL' 등을 제작·운영하고 있다. 프릭업 스튜디오, 잠실 DN 콜로세움, 상암 SOOP 콜로세움 등 대형 e스포츠 경기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리그 출범이나 신작 게임 기반 대회가 기획될 때 SOOP과의 협업을 고려하는 게임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넷마블이 개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이 그 사례다.
관건은 치지직의 e스포츠 대회 제작 여부다. 하반기가 시작됐지만 치지직의 구체적인 e스포츠 대회 제작 계획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SOOP이 안정적인 리그 제작 경험과 경기장 인프라를 무기로 우위를 지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