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 안도와 불안감 교차하는 키이우

기사등록 2025/08/19 11:14:03

최종수정 2025/08/19 12:42:23

회담 전 불만 드러낸 트럼프에 불안감 커졌으나

환한 얼굴로 젤렌스키 맞고 문제적 발언도 없어

'영토 포기 제안'엔 분노…"트럼프 언제든 변덕부릴 것"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뒤 기자회견을 본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안도하는 한편으로 영토를 러시아에 내줄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에 분노하는 모습이라고 미 CNN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야로슬라브 젤레즈냑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X에 “좋은 소식이 있다. 그들이 싸우지 않았다”고 썼다. 고성이 오간 지난 2월의 백악관 회담과 크게 달랐음을 강조한 것이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도 “훨씬 나쁜 상황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어조가 달라졌다. 트럼프가 부정적이지 않았다. 대통령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미-우크라이나 그룹 부대표인 마리얀 자블로츠키 의원은 “유럽 파트너들의 지지에 큰 감명을 받았다. 모두가 빨리 모였다. 어떤 이들은 휴가를 중단하고 왔다”고 했다.

트럼프가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에는 암울함이 가득했으나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뒤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

지난 주 트럼프가 푸틴을 환영하면서 레드 카핏을 깔고 전투기 편대가 축하 비행을 하고 자신의 리무진에 푸틴을 태우는 등 환대하는 모습에 불안해하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18일 이른 아침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젤렌스키가 “원한다면 거의 즉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아니면 계속 싸울 수도 있다”고 쓰면서 트럼프가 기분이 언짢아 보였기에 회담 전 불안감이 한층 커졌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환한 얼굴로 젤렌스키를 맞이하고 기자들을 상대하면서도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하지 않으면서 안도감이 퍼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앞날에 대한 걱정은 여전했다.

러시아가 지난주 140대가 넘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3발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고 18개월 아기와 15살 소년을 포함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메레즈코 의원은 “휴전 없이, 정전 없이, 전선 상황이 변하는 가운데 어떻게 평화 협상을 할 수 있을까. 상황이 달라지면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이른 아침 열린 유명 예술가 출신 병사로 동부 전선에서 전사한 다비드 치치칸의 장례식이 열렸다.

수백 명의 친구, 가족, 팬, 동료 병사들이 무릎을 꿇고 그의 관이 운구되는 것을 지켜봤다.

조문객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미국 정부의 변덕과 불신에 분노하고 좌절했다.

올렉산드라 그리고렌코는 “수많은 사람이 전쟁에서 숨진 지금 우리가 그냥 팔려나가는 신세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문객들 대부분이 영토를 상당 부분 내놓아야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참전 용사 마리아 베를린스카는 “우리를 희생한 대가로 고작 임시 평화가 제안됐다. ‘너희 땅을 포기하라, 수백 만 명의 시민들을 러시아에 넘겨라, 그러면 아마도 긴 휴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트럼프가 언제 다시 변덕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팽배했다.

언론인 크리스티나 베르딘스키는 “백악관에서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젤렌스키와 트럼프 사이에서. 트럼프와 유럽인들 사이에서. 젤렌스키, 트럼프, 그리고 유럽인들 사이에서. 그리고 나서 트럼프가 푸틴에게 전화를 걸 것이고, 모든 것이 다시 백 번은 바뀔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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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 안도와 불안감 교차하는 키이우

기사등록 2025/08/19 11:14:03 최초수정 2025/08/19 12: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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