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SK그룹 '이천포럼' 개회사
SK하이닉스의 지난 위기와 성공, 소상히 밝혀
문 닫을 뻔 했던 회사에서 글로벌 D램 1위로 '우뚝'
"SK 만나면서 기적 벌어져…끈질긴 원팀 정신으로 극복"
"AI는 '파괴적 혁신', 수펙스 정신으로 잘 헤쳐나갈 것'
![[서울=뉴시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개막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18/NISI20250818_0001920354_web.jpg?rnd=20250818111612)
[서울=뉴시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개막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회사가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에서 집요함과 치열함 같은 정신을 배웠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18일 개막한 SK그룹 주최 '이천포럼 2025'에서 "불과 20년 전 일을 돌아보면, 정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며 "SK를 만나면서부터 모든 기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는 2000년대 말 메모리 업계를 휩쓸고 지나간 D램 가격 경쟁, 이른바 '2차 치킨게임'으로 인해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D램 메모리 가격의 10분의 1 수준까지 추락하는 사상 초유의 위기가 업계 전체에 휘몰아쳤다. 당시 '만년 2위'로 통하던 하이닉스의 고난은 더 거셌다.
곽 사장에 따르면 당시 하이닉스는 냅킨 한 장을 아끼려고 전 사원이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운동을 벌였을 정도다. 출장 경비가 없어 구성원들에게 개인 마일리지로 출장을 다녀올 것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모든 구성원들이 강제로 무급 휴가를 가야 했고, 수석급 이상은 월급의 10퍼센트를 반납했다.
곽 사장은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회사 전체를 압도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곽 사장은 "두려움이 우리를 강하게 했다"며 "아무도 갖지 못한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경영난을 견뎌낸 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최태원 SK 회장이 과감하게 인수하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HBM 1등, 순탄치 않았던 길…원팀 정신으로 개척
곽 사장은 "SK를 만난 이후 신주발행을 통해서 투자 여력이 확보됐고, 채권단 시절에는 가지지 못했던 장비와 설비를 갖추게 됐다"며 "이듬해인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이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HBM2(2세대) 때는 경쟁사가 저희보다 더 잘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어디서 잘못한 건 지 처절하게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적 시도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발열이 문제라고 하니까 누군가는 열을 빼기 위해 금속기둥을 추가로 박자는 생각을 해냈고, 누군가는 기둥을 추가로 박으려면 압착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누군가는 압착을 더 강하게 하니까 힘이 깨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이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다"며 "'원팀' 정신이 없었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또 SK그룹 특유의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Level)’ 추구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사진=SK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18/NISI20250818_0001920356_web.jpg?rnd=20250818111647)
[서울=뉴시스]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사진=SK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만년 2위에서 글로벌 최선두로…AI로 변화 모색
▲AI 메모리 3년 연속 1위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 ▲세계 최초 321단 낸드 양산 돌입 ▲세계 최초 12단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샘플 공급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등 수많은 수식어 속에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곽 사장은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다"며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라는 거대한 츠나미가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며 "오히려 기대된다. 우리는 결국 그것을 헤쳐나갈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한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 변화추진 플랫폼이다.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 및 구성원들은 오는 20일까지 AI 혁신, 디지털전환(DT), SK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SK그룹은 AI 시대에 맞춰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SK하이닉스에 이어 미래 AI 시대의 또 다른 '전략적 결실'을 맺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으며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통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하고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에는 SK하이닉스의 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과 운영을 맡는다.
총 6만장의 GPU가 투입되는 이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 1단계 준공(41MW 규모), 2029년 2월 완공(103㎿ 규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1GW급까지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허브가 된다는 목표다.
대규모 투자로 향후 30년 간 7만80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고, 25조원 이상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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