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AI 칩 허용했지만…中 '보안 위험' 지적하며 냉대

기사등록 2025/08/18 14:52:56

최종수정 2025/08/18 15:28:24

중국, 자국 기업에 사용 자제 권고…반도체 자립 의지 vs 현실적 수요 딜레마

[그래픽=뉴시스] 1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내 수출을 금지했던 엔비디아의 H20 판매를 허용했지만, 중국은 이 칩에 대한 추적·위치 확인, 원격 종료 기능 등 보안 위험을 우려하며 엔비디아 측에 소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자국 기업들에 사용 자제까지 권고했다. 미국 및 중국 국기와 엔비디아 로고. 2025.04.16. hokm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뉴시스] 1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내 수출을 금지했던 엔비디아의 H20 판매를 허용했지만, 중국은 이 칩에 대한 추적·위치 확인, 원격 종료 기능 등 보안 위험을 우려하며 엔비디아 측에 소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자국 기업들에 사용 자제까지 권고했다. 미국 및 중국 국기와 엔비디아 로고.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 중국 판매를 허용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해당 칩을 보안 위험으로 규정하며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등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전략적 목표와 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내 수출을 금지했던 엔비디아의 H20 판매를 허용했지만, 중국은 이 칩에 대한 추적·위치 확인, 원격 종료 기능 등 보안 위험을 우려하며 엔비디아 측에 소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자국 기업들에 사용 자제까지 권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AI 기업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H20 사용 시 주의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구매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 대변인은 CNN에 "우리 칩에는 누구도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칩 중국 수출을 허용한 배경에는, H20이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이나 H100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미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면 자국 칩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논리이기도 하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H20 수출 허용과 관련해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 생태계에 의존하도록 충분히 팔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베이징 기반 기술 산업 단체이자 산업정보기술부 고문인 샹 리강은 "미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팔지 않고, 이미 구식이라 판단한 제품을 시장에 덤핑하며 시장을 차지하려 한다"며 "우리가 그렇게 순진하다고 생각하나"고 꼬집었다.

H20 둘러싼 中 딜레마…기업들 수요 여전해

그러나 중국의 우려와 H20의 성능 제한에도 불구하고, 해당 칩은 여전히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증권 리서치 기업 번스타인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출 규제가 없었다면 중국으로의 H20 출하량이 약 150만 대, 매출은 2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구매자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다.

중국 화웨이의 고성능 AI 칩은 연산 능력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AI 모델 학습 시 메모리와 연산 장치 간 데이터 이동량을 결정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측면에서는 H20에 미치지 못한다. 또 화웨이의 칩 생산 능력과 소프트웨어 호환성 역시 H20에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번스타인은 올해 화웨이 고급 AI 칩 출하량을 약 70만 대로 전망했지만, 이는 중국 내수 시장 수요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브래디 왕은 "H20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가 완비돼 호환성이 뛰어나다"며 "중국 칩은 생태계 성숙도가 낮아 비용 부담에도 H20를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웨이가 2023년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미국 당국이 제작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던 고급 칩을 탑재한 이후, 칩 제조 기술은 정체된 것처럼 보였지만 중국 내 장비 업체들은 꾸준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번스타인의 중국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칭위안 린은 "현재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번스타인은 중국 내 자체 AI 칩 비중이 2023년 17%에서 2027년 55%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공급업체인 엔비디아와 AMD의 비중은 같은 기간 83%에서 45%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월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 AI 기술 확산 가속화를 위한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화웨이는 세계 최강 기술 기업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이 바로 우리 뒤까지 따라왔다. 격차가 매우 좁혀진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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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에 AI 칩 허용했지만…中 '보안 위험' 지적하며 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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