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도 中·멕시코 공장, 美로 이전…韓 가전기업 美 투자 압박

기사등록 2025/08/14 14:16:31

GE, 美로 생산시설 대거 이전

경쟁사, 美 공급망 구축…韓, 가격경쟁력 우려

삼성·LG, 현지 투자 압박↑

[서울=뉴시스]GE어플라이언스의 세탁기. (사진=GE어플라이언스 홈페이지) 2025.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GE어플라이언스의 세탁기. (사진=GE어플라이언스 홈페이지) 2025.08.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 가전기업 GE어플라이언스가 미국 관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과 멕시코의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긴다. 해외 생산제품에 대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들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려는 것이다.

경쟁 기업들이 미국 생산 비중을 높이면 한국 가전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 현지 투자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E어플라이언스는 향후 5년 간 30억 달러(4조2000억원)를 투입해 중국과 멕시코에 있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긴다. 이번 투자는 GE어플라이언스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GE어플라이언스는 지난 6월에도 4억9천만 달러를 투자해 중국의 세탁기 생산 시설을 미국 켄터키주로 옮기겠다고 전한 바 있다.

케빈 놀런 GE어플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생산 시설 건설이 유리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GE어플라이언스는 가전 제품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만들고 있는데, 이번 생산 시설 이전으로 미국 생산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기업 월풀도 현지 생산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풀은 현재 80% 이상의 가전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 중이다.

이 같이 미국에 기반을 둔 GE어플라이언스와 월풀이 현지 생산 시설과 구축망을 더욱 탄탄하게 갖추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격 경쟁력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세 비용 보전을 위해 가전 제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수요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GE어플라이언스와 월풀은 미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최대 경쟁자로 꼽는 만큼, 이들 기업들의 원가 하락은 국내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서 세탁기를,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판매 제품의 상당 부분은 멕시코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철강과 그 파생 제품에 대해 50% 관세가 내려지면서 가전 제품도 철강 함량에 따라 관세가 부과됐다. 대형 가전의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에 달해, 가전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 투자를 늘릴 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현지 투자를 하는 기업들에 한해 별도의 관세 혜택을 줄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대한 현지 투자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미국 테네시 공장 인근에 5만㎡의 대규모 창고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주요 가전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증설 등의 방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통. (사진 = LG전자) 2023.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통. (사진 = LG전자) 2023.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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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8/14 14:16: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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