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칼럼니스트 월터 러셀 미드 “트, 中 황제처럼 외국 지도자 존경 원해”
“트럼프에 굴복한 사람들, 속으로는 분노, 고개 숙이고 비웃을 것”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DC 치안 강화 조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12.](https://img1.newsis.com/2025/08/12/NISI20250812_0000552409_web.jpg?rnd=2025081200393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DC 치안 강화 조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1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리스트 월터 러셀 미드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나폴레옹처럼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나폴레옹의 부상과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나폴레옹이 좌파 자코뱅파 반대 세력과 우파 왕당파 경쟁자들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처럼 트럼프는 좌파 민주당 경쟁자들과 기존 공화당 기득권 세력 모두를 철저히 무너뜨렸다는 분석이다.
나폴레옹은 국내를 장악한 뒤 눈부신 군사 기술과 파격적이고 (부도덕한) 외교로 자신에 대항하는 연합군을 연이어 패배시켰다.
트럼프, 평시 권력 전임 누구보다 강력
트럼프는 평화 시기 어떤 전임 대통령보다도 더 많은 권력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의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외교 정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외교정책 승리가 국내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 믿는 듯하다.
트럼프는 전쟁으로 국내 문제를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아 나폴레옹보다 군국주의적이지는 않지만 야심은 결코 작지 않다.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위협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폴레옹처럼 군사 고등학교를 졸업한 트럼프는 군인보다는 평화주의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해외 야만인들이 황실에서 의례적인 경의를 표하길 바랬던 중국 황제들처럼 외국 통치자들이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기를 원한다.
가자, 우크라이나, 코카서스, 콩고, 카슈미르 어디에서든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하고 기후 변화, 관세, 무역은 자신의 규칙으로 대체했다.
나폴레옹처럼 외교 정책의 승리가 국내에서의 지지율을 높여주기를 바란다.
나폴레옹처럼 유럽 패싱하고 러시아와 협상하려는 트럼프
나폴레옹이 틸지트에서 프로이센의 루이즈 여왕 등을 뒷전으로 밀어냈듯이 트럼프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는 러시아에 광범위한 양보와 서방과의 경제 관계 회복을 제안하는 대가로 타협적 평화를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불화가 얼마나 불쾌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 제재에 나선 것이 한 예다.
구소련의 구성원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간 평화 협정 체결은 러시아의 뒷마당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러시아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트럼프에 굴복한 사람들 속으로 분노, 고개 숙이고 비웃을 것”
나폴레옹의 끊임없는 패권 추구는 그를 함정에 빠뜨렸다. 그가 외국에 가한 요구가 너무 심했고, 우선순위를 자주 바꾸고 새롭고 더 나은 거래를 위해 기존 거래를 파기했다.
결국 나폴레옹의 반대자들은 더 이상 그와 협상하기를 거부했다.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점령한 후 알렉산드르 1세는 타협하면 자신의 왕위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폴레옹은 후퇴했고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등은 약화된 프랑스를 공격해 나폴레옹 제국의 몰락을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별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직면하는 위협이다.
상황이 그에게 순조롭게 돌아가는 동안 반대자들은 그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분노할 것이다.
노벨 평화상 후보 지명은 가을 낙엽처럼 빽빽이 날아다닐 것이다. 공손한 외국 사절들은 고개를 숙이고 비웃을 것이다. 마러라고의 대기실은 아첨하는 최고경영자(CEO)들로 가득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좌절을 겪게 된다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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