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동생 "다운증후군 누나에 가정 환경 원망했다"

기사등록 2025/08/12 07:30:53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작가 겸 배우 정은혜 동생이 한 때 누나와 함께 사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정은혜 동생 정은백씨는 11일 방송한 SBS TV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나와 어린 시절 다운증후군 누나와 함께 지내며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씨는 "누나에 대한 관심도 애정도 없었다. 어릴 때 회피를 많이 했다. 가족 일에 참여하지 않고 게임이나 영화로 회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누나와 싸웠던 얘기도 했다.

그는 "누나는 쌓인 게 있으면 혼잣말로 푸는데 그게 다 들린다. 어느 날 누나가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고, 그와 관련한 혼잣말을 했다. 그걸 계속 듣고 있어야 해서 폭발했던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누나와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은 뭔가 팡 터질 것 같았다. 살아오면서 이런 생활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당연한 게 아니지 않나. 그걸 고3 때 처음 인식했다. 왜 나는 이런 가정 환경에서 태어났는지에 대해 서러운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누나한테 못된 말도 하고 수위 높게 싸웠다"고 했다.

다만 정씨는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누나를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나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 병들면서 나오는 행위들,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이 있는데 제가 그걸 겪으며 누나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정은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PD이기도 하다.

그는 "누나를 직접적으로 촬영하며 더욱 누나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제가 엄마 아빠보다 누나를 잘 알지 않나 싶다"고 했다.

정은혜는 동생에 대해 "순수하고, 어렸을 때 천사 같았다. 밝으니까 사랑스럽다. 지금도 밝다"고 말했다.

정은혜 어머니는 "은백이를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은혜가 20대 초반일 때 온가족이 힘들었다. 그땐 저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때 버티게 해준 건 둘째 은백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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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8/12 07:30: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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