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테러 위협에 특공대 장갑차 출동…뒤숭숭한 백화점

기사등록 2025/08/11 12:54:50

최종수정 2025/08/11 13:46:23

입장 통제에 고객들 발동동, 직원·주변 상인 '한숨'

"허위신고로 끝나 망정…안전불감증 당황스러워"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군·경찰의 폭발물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군·경찰은 고객·직원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백화점 건물 안팎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2025.08.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군·경찰의 폭발물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군·경찰은 고객·직원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백화점 건물 안팎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2025.08.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폭발물 설치 의심 신고로 입장이 통제된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 군·경·소방의 수색이 진행되면서 일대에는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잇단 언론 보도 소식을 듣고 동태를 살피러 나온 주변 상가 상인들의 혀를 차는 소리, 일찍이 백화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의 푸념도 섞이면서 공기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소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화점 옆문으로는 꿋꿋이 입장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잇따라 눈에 띄었다. 보안 요원의 제지를 받아 애써 접은 우양산을 다시 펼친 중년 고객들은 "다른 백화점은 (입장 통제가)풀렸다는데"라며 입을 샐쭉 내밀었다.

"설마"하며 실망 섞인 표정을 짓고 물러나는 고객들과 달리, 백화점 직원들과 주변 대도상가 상인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잔뜩 드리웠다.

실제 폭발물이 설치돼있기라도 하는 날에는, 폭발물이 터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생계를 일궈온 터전이 망가지는 탓이다.

백화점 직원들과 주변 상인들은 우뚝 솟은 분홍색 백화점 건물만 빗속에서 하염없이 바라봤다. 전화기를 들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가 하면 수시로 뉴스를 검색하며 새로운 소식이 뜨지는 않았는지 찾았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경찰이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폭발물 수색에 나서면서 주변 상가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객·직원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백화점 건물 안팎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2025.08.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경찰이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폭발물 수색에 나서면서 주변 상가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객·직원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백화점 건물 안팎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2025.08.11. [email protected]


경찰 출동에 놀란 시민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발만 동동 굴렀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때아닌 폭발물 소동에 한 주의 시작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15분께 수색이 종료,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건물 안으로 입장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일대는 그제서야 안도하는 분위기가 흘렀다. 우려했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머지않아 일대 교통 통제가 해소되고 빗속에서 오매불장 입장을 기다리던 고객들도 버선발로 백화점을 향해 달려갔다.

해프닝으로 끝난 폭발물 설치 소동이었지만 주변에 남은 앙금의 무게는 무겁다.

주변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60대 여성 A씨는 "수도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폭발물이 잇따라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 보도를 최근 접했다. 설마 했는데 광주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다"며 "허위 신고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실제 폭발물이 발견됐더라면 끔찍한 결말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어쩌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싶다"라며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경찰이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객·직원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백화점 건물 안팎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2025.08.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전 경찰이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객·직원 출입을 전면통제하고 백화점 건물 안팎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물 설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2025.08.11. [email protected]
백화점 직원 40대 남성 B씨는 "대피가 우선일 줄 알았는데 다들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런 모습이 안전불감증이 아닐까"라며 "이 상황에 백화점을 굳이 들어오겠다는, 백화점이 언제 열리냐고 묻는 고객들의 모습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허위신고가 아니었더라면 모두가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고 혀를 찼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0시께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 '전국 각 백화점 5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8일부터 10일 사이 터트리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수신, 이날 오전 해당 팩스 문서를 확인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팩스 문서에는 폭발물 설치 장소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으로 명시돼 있었지만 주소지는 광주신세계로 기입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파 예고일이 지났지만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두 백화점에 경찰특공대 등 경력을 투입, 고객·직원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수색을 진행했다.

수색은 이날 낮 12시15분까지 이어졌고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일부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폭발물 테러 협박을 처음 인지한 서울마포경찰서가 용의자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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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테러 위협에 특공대 장갑차 출동…뒤숭숭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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