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괴물폭우' 강수량 예보 빗나가
120㎜ 온다더니 고작 0.7㎜ '오보청' 지탄
예보관들 "부담감에 잠 못 자…가슴 졸여"
이상기후, 기습적인 폭우 예측 더 어려워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기상청 예보관들이 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상청에서 기상청 본부와 기상 예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8.08.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08/NISI20250808_0001914111_web.jpg?rnd=20250808151936)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기상청 예보관들이 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상청에서 기상청 본부와 기상 예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예보가 빗나갈 땐 괴롭습니다."
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기상청 예보과 사무실에는 묘한 적막감이 흘렀다. 기상청 본부와 예보 브리핑을 준비하는 예보관들은 컴퓨터 모니터 4대를 번갈아 들여다보며 실시간 기상 위성 영상과 레이더 영상을 살폈다.
주말인 9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 상당의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면서 예보관의 표정은 긴강한 기색이 역력했다. '괴물폭우'가 쏟아진 날을 비롯해 잇따라 광주기상청 예보가 빗나가 지역민들에게 '오보청'이라는 지탄을 받았던 탓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달 17일 광주에는 426.4㎜의 비가 내려 막대한 수해를 입었다. 한달치 비가 한 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역대 최대 일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당시 광주기상청은 5분의 1 수준인 20~80㎜를 예보했다.
지난 3일에도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30~50㎜, 많은 곳은 50~8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무안군에 시간당 142.5㎜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일에는 밤부터 다음날인 7일 오전까지 최대 120㎜ 상당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0.7㎜에 그쳤다. 당시 시민들은 물론 경찰과 각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또 다시 폭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상황실을 지키는 등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잇단 '오보'에 기상청 예보를 불신,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자 광주기상청 예보관들은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 예보관은 "예보가 틀릴 때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 밥이 넘어가지 않을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역민들의 생활 안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예보가 빗나가면 자책을 할 수밖에 없다. 퇴근을 한 뒤에도 주말에도 휴대전화를 붙잡고 레이더 영상만 보고 있게 된다"면서 "오늘 내 예보가 틀리지는 않을까 항상 가슴을 졸이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기상청은 예보관 3명과 관측요원 1명, 재난방송 문자 전문요원 1명 등 5명이 1개조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12시간마다 기상관측을 진행, 실시간 기상 발표를 위해 하루에도 십여차례 토의를 한다.
슈퍼컴퓨터와 지상 관측장비, 위성 레이더 등을 활용한 기상 자료를 수집해 매일 기상청 본부와 전국에 있는 9개의 지방기상청 등과 머리를 맞대며 논의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기습적인 폭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예보관들의 설명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면 온도가 높아졌고 '태풍의 씨앗'이라 볼 수 있는 열대요란이 자주 발생한다. 고온다습한 공기와 건조한 공기가 강한 수증기를 만들면서 강수량이 증가하는 등 갈수록 기상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우리 임무가 자연재해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응,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험 기후가 감지되면 최대한 빨리 알리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부정확한 예보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기상청은 9일부터 10일까지 광주·전남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해안과 광주·전남내륙 등 많은 곳은 150~2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늦은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에는 시간당 30~50㎜, 전남해안은 70㎜ 안팎의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겠다.
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기상청 예보과 사무실에는 묘한 적막감이 흘렀다. 기상청 본부와 예보 브리핑을 준비하는 예보관들은 컴퓨터 모니터 4대를 번갈아 들여다보며 실시간 기상 위성 영상과 레이더 영상을 살폈다.
주말인 9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 상당의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면서 예보관의 표정은 긴강한 기색이 역력했다. '괴물폭우'가 쏟아진 날을 비롯해 잇따라 광주기상청 예보가 빗나가 지역민들에게 '오보청'이라는 지탄을 받았던 탓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달 17일 광주에는 426.4㎜의 비가 내려 막대한 수해를 입었다. 한달치 비가 한 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역대 최대 일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당시 광주기상청은 5분의 1 수준인 20~80㎜를 예보했다.
지난 3일에도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30~50㎜, 많은 곳은 50~8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무안군에 시간당 142.5㎜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일에는 밤부터 다음날인 7일 오전까지 최대 120㎜ 상당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0.7㎜에 그쳤다. 당시 시민들은 물론 경찰과 각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또 다시 폭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상황실을 지키는 등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잇단 '오보'에 기상청 예보를 불신,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자 광주기상청 예보관들은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 예보관은 "예보가 틀릴 때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 밥이 넘어가지 않을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역민들의 생활 안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예보가 빗나가면 자책을 할 수밖에 없다. 퇴근을 한 뒤에도 주말에도 휴대전화를 붙잡고 레이더 영상만 보고 있게 된다"면서 "오늘 내 예보가 틀리지는 않을까 항상 가슴을 졸이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기상청은 예보관 3명과 관측요원 1명, 재난방송 문자 전문요원 1명 등 5명이 1개조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12시간마다 기상관측을 진행, 실시간 기상 발표를 위해 하루에도 십여차례 토의를 한다.
슈퍼컴퓨터와 지상 관측장비, 위성 레이더 등을 활용한 기상 자료를 수집해 매일 기상청 본부와 전국에 있는 9개의 지방기상청 등과 머리를 맞대며 논의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기습적인 폭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예보관들의 설명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면 온도가 높아졌고 '태풍의 씨앗'이라 볼 수 있는 열대요란이 자주 발생한다. 고온다습한 공기와 건조한 공기가 강한 수증기를 만들면서 강수량이 증가하는 등 갈수록 기상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우리 임무가 자연재해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응,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험 기후가 감지되면 최대한 빨리 알리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부정확한 예보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기상청은 9일부터 10일까지 광주·전남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해안과 광주·전남내륙 등 많은 곳은 150~2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늦은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에는 시간당 30~50㎜, 전남해안은 70㎜ 안팎의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겠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기상청 예보관이 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상청에서 기상청 본부와 기상 예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8.08.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08/NISI20250808_0001914114_web.jpg?rnd=20250808152237)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기상청 예보관이 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상청에서 기상청 본부와 기상 예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