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급성영양실조 아동도 다수…영양실조 사망자도 증가
![[가자시티=신화/뉴시스] 지난 7월2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대피소에서 영양실조와 뇌성마비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누워 있는 모습. 2025.08.08.](https://img1.newsis.com/2025/07/26/NISI20250726_0020904973_web.jpg?rnd=20250726192420)
[가자시티=신화/뉴시스] 지난 7월2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대피소에서 영양실조와 뇌성마비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누워 있는 모습. 2025.08.0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전쟁이 계속되는 가자 지구에서 아동들이 극심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6일(현지 시간) 주간 가자 인도주의 상황 업데이트에서 "7월 기준 1만1877명에 이르는 6개월 이상 5세 미만 아동이 극심한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식별됐다"라고 밝혔다.
이들 중 2562명은 중증 급성영양실조(SAM) 상태로, 40명은 시설에 입원해 있다. 3~5월 사이에는 영양실조 아동 중 SAM 아동 비중이 12%였다. 6~7월 들어서는 그 비중이 18%로 커졌다.
영양실조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가자 지구에서 영양실조가 직간접 원인이 되어 사망한 사례는 193건으로, 96건은 어린이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5명이 숨졌다.
그나마도 가자 북부와 라파 등 일부 지역 데이터 관리가 여의치 않아 이는 제한된 수치라고 OCHA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 지구 내 과수원을 비롯해 밭 등 경작지의 86%가 파괴된 상태다. 남은 경작지도 대부분 사용이 불가능해 온전하게 사용 가능한 경작지는 기존의 1.5%에 불과하다.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과 질병 확산으로 가자의 의료 시설도 과부하에 걸려 있다. 특히 병원별 입원자가 급증했는데, 알알리 아랍 병원의 입원율은 300%에 이른다.
알시파 병원 입원율은 240%, 알란티시 병원 입원율은 210%, 나세르 병원 입원율은 180%로 다수 병원이 높은 입원율로 인한 과부하에 걸려 있다.
입원자가 넘쳐나며 병동이 모자라 환자들이 병원 바닥 등에 머무는 사례도 많다. 아울러 가자 외부로 이송이 필요하지만 발이 묶인 환자도 다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월 말~8월 초에 두 차례에 걸쳐 47명, 15명의 환자를 가자 지구 밖으로 보냈다. 전쟁 발발 이후 의료적 이유로 외부 이송된 환자는 7500명 상당이다.
전쟁 발발 전에는 매일 50~100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가자 지구 밖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현재는 평균 일 11명으로 그 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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