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스포츠재단 설립 슬그머니 백지화…시의회 질타

기사등록 2025/08/06 16:30:22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스포츠재단 설립, 조용히 중단 결정

시의회 “시민 기만한 무책임한 행정…예산 7300만원 낭비”

6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간담회.(사진=태백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열린 간담회.(사진=태백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스포츠특구를 표방해온 강원 태백시가 민선8기 들어 야심차게 추진해온 스포츠재단 설립을 조용히 백지화하면서 시의회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6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각종 체육대회 유치와 체육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해 7300만원을 들여 스포츠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까지 마쳤지만, 별다른 대외공지 없이 지난 7월18일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에 설립 중단을 통보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공문에서 태백시는 “지난 2월 강원특별자치도와 협의해 재단 설립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시의회나 시민에게 사전 보고 없이 이뤄진 일방적 행정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6일 태백시의회는 스포츠과를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불통 행정과 책임 회피를 강하게 질타했다.

고재창 시의회 의장은 “민선8기 들어 그렇게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재단 설립을 시민과의 논의 없이 중단한 건 시민을 기만한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이라며 “용역에 쓴 7300만원 예산은 고스란히 낭비가 됐다”고 지적했다.

심창보 의원은 “2월에 이미 설립 중단을 결정해놓고, 7월이 되어서야 도체육회에 통보한 것도 문제지만, 그 와중에 시의회 업무보고에서는 ‘연말까지 설립 추진’이라 보고한 것은 명백한 시의회 패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태 의원도 “스포츠도시를 강조하려면 그에 걸맞은 숙박시설, 체육인프라 확보 등 실질적 기반부터 점검해야 한다”며 “재단 설립을 둘러싼 체육계 갈등 역시 하루빨리 해소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태백시가 민선8기 출범 이후 시체육회 및 일부 체육단체와의 ‘패싱 논란’에 휘말려 왔고, 이로 인해 체육대회 유치 차질이 이어져 지역경제와 도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실제 지난달 23일 태백시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체육회장협의회’ 정기회의에서도 태백시의 재단 설립 중단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되는 등,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도 혼란과 갈등이 증폭된 상태다.

시의회는 재단 설립 자체의 중단 여부보다도, 이를 시민과 시의회에 사전 공유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 행정 방식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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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스포츠재단 설립 슬그머니 백지화…시의회 질타

기사등록 2025/08/06 16:30: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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