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대만, 한국 시장 초창기 궤적 닮아"…로켓배송 해외투자 확대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쿠팡이 해외 로켓배송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성장사업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쿠팡Inc는 연간 성장사업 조정 EBITDA 손실 전망치를 기존보다 최대 2억달러(약 3천억원) 늘리며, 대만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6일(한국시각)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를 처음 확장해 나갔던 초기 몇 년과 매우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최우선 과제는 상품군을 넓히고 고성장기에 흔히 발생하는 재고 가용성(availability)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현재 수백 개의 유명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Inc에 따르면 대만 사업은 2025년 2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5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직전분기 대비 성장률 23%의 2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김 의장은 "올 2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다가오는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성장이 기존 고객의 반복 구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활성 고객도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늘며 신규 고객 유입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도 확대됐다.

거랍 아난드(Gaurav Anand)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만 사업의 고속 성장으로 인해 이번 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3301억원(2억35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전년 동기(2740억원·2억달러)나 직전 분기(2440억원·1억680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커졌지만 투자 확대의 결과이며 고무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난드 CFO는 "올해 전체 성장사업 조정 EBITDA 손실이 9억 달러에서 9억5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기존 6억5000만 달러에서 7억5000만달러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했음을 밝혔다.

그는 "이번 수정치의 대부분은 대만 사업이 차지한다"며 "향후 수년간 매출을 창출하고 마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우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은 운영 효율성과 자본 배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장 투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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