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알아크사 기도 강행…가자서 식량 구하던 27명 사망

기사등록 2025/08/04 07:12:45

최종수정 2025/08/04 09:52:26

하마스 인질 영상 공개 직후 알아크사 방문…역내 긴장 고조

식량 구하던 주민 최소 27명 이스라엘군 총격 사망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아크사 사원을 찾아 가자지구 병합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촉구했다. 사진은 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외곽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시티로 향하던 인도적 물품 수송 트럭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나르고 있다. 2025.08.04.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아크사 사원을 찾아 가자지구 병합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촉구했다. 사진은 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외곽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시티로 향하던 인도적 물품 수송 트럭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나르고 있다. 2025.08.0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의 최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직후,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장관이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해 기도하면서 역내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아크사 사원을 찾아 가자지구 병합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촉구했다.

그는 전날 하마스가 공개한 24세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로가 좁은 콘크리트 터널에 갇혀 영양실조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 모습을 담은 영상에 분노하며, 이를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시도로 규정했다.

알아크사 사원은 무슬림들이 '성스러운 보호구역'이라 부르는 곳으로,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의 방문은 이슬람 전역에서 도발로 간주된다. 유대인들은 관광 목적의 출입은 허용되지만, 기도 행위는 금지돼 있다.

벤그비르 장관의 과거 성지 방문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2021년에는 성지 안팎에서 시위대와 이스라엘군 충돌로, 하마스와 11일간 전쟁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날 벤그비르 장관 방문 직후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알아크사 사원 관리국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는 이를 선동 행위로 규탄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3대를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의심스러운 공중 표적'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유엔 대표부는 인질 문제와 관련해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요청했고, 회의는 5일 열릴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협상 의지가 없으며, 공포 영상을 이용해 우리를 꺾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구하려던 팔레스타인 최소 27명을 사살했고, 6명이 굶주림 또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배급소에 몰려든 굶주린 군중에게 이스라엘군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2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해 심각한 식량난과 기근 상황에 처해 있다. 3월 2일부터 5월 19일까지는 구호품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제한적으로만 공급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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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극우 장관, 알아크사 기도 강행…가자서 식량 구하던 27명 사망

기사등록 2025/08/04 07:12:45 최초수정 2025/08/04 09: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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