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사범회 대학 측에 진정서 제출 직무정지후 '파면' 촉구
명절, 스승의 날 등 선수들 자모회서 수천만원 수수 의혹 제기
대학 측 "전문가 등 꾸려 감사, 진정서 내용 확인되면 징계할 것"
![[청주=뉴시스]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가 지난달 22일 충북의 A대학 측에 보낸 진정서(왼쪽). 사범회가 학부모로부터 제공받은 자모회 장부. (사진= 독자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1/NISI20250801_0001908824_web.jpg?rnd=20250801160627)
[청주=뉴시스]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가 지난달 22일 충북의 A대학 측에 보낸 진정서(왼쪽). 사범회가 학부모로부터 제공받은 자모회 장부. (사진= 독자 제공) 2025.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의 한 사립대학 체육학과 교수가 코치 시절 금품을 수수하고 제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1일 A대학 등에 따르면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태권도사범회)는 지난달 16일과 22일 B교수가 체육학과 코치 시절 제자 학부모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폭행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학 총장과 감사실에 보냈다.
진정서에는 "B교수가 대학 코치 시절 구정, 추석 명절과 스승의 날에 30만원, 20만원이 든 봉투를 정기적으로 상납받아 당시 교수에게 전달하고 본인도 착복했다"며 "태권도협회에 인사하려고 하니 봉투를 준비해달라고 하는 등 비정기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적었다.
이어 "B교수가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발전에 출전해 첫 경기에 승리한 제자 C씨의 멱살을 잡고 선수 대기실로 끌고 가 이유 없이 폭행해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폭행, 금품수수, 갑질을 오랜 기간 지속하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교수를 지금이라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직위해제 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권도사범회는 B교수가 대학 코치 시설인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학부모들로 받은 현금 등 수천만원이 적힌 자모회 장부를 토대로 진정서를 냈다. 당시 갑질, 폭행, 뇌물수수에 대한 학부모 다수의 증언과 구체적인 정황도 확보했다.
진정서를 접수한 A대는 해당 교수를 감사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팀을 꾸려 감사하고 있다"며 "진정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인권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B교수는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96년부터 A대 태권도 코치로 활동했고, 2010년부터는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태권도사범회는 대학 측이 B교수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인사상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