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달러 펀드…K-조선, 美 진출 속도[한미 관세 합의]

기사등록 2025/07/31 10:29:31

최종수정 2025/07/31 11:13:58

펀드, 대출·보증 규모 클 듯…직접 투자도

정부 금융 지원 있다면 시장 열리는 효과

[필라델피아=뉴시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4번독(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 건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5.07.20. *재판매 및 DB 금지
[필라델피아=뉴시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4번독(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 건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5.07.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한미가 대미 조선업 투자를 위한 1500억달러(208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 정부의 대출과 보증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과 관세 협상 과정에서 총 3500억달러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그 중 1500억달러를 조선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보증과 대출이 이 펀드 자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며, 실제 기업들의 직접 투자 규모는 이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를 활용하면 미국 선박·함정 시장 진출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 투자, 지분 투자 등 여러 방식이 가능할 것 같다"며 "정부의 금융 뒷받침이 있으면 실제 미국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은 헌팅턴 잉걸스와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업무 협약을 통해 이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화그룹도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대화 작업을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십야드의 공장 병목 공정 해소, 골리앗 크레인 운영 효율성 증대 등을 통해 생산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 내 연간 1척을 건조하던 조선소에서 10척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소를 운영해 본 사람들은 미국의 블록 적재 방식, 골리앗 운영 방식을 조금만 손봐도 효율성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본다"며 "현지 조선소는 효율성 있는 건조를 해야 한다는 절실함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화도 필리조선소 내부 유휴부지를 생산 시설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현지 조선소 현대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소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보증과 대출이 방산 사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이 함정을 발주하고, 한국 조선소가 이를 건조하는 기반 작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200척 안팎의 함정을 발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한국이 일부를 수주하고, 기자재 공급에 나서면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우방국에 함정을 발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지보수(MRO) 사업도 꾸준한 매출로 작용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을 수주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고,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3척의 미 해군 함정 MRO를 수주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협상 결과에서 타 국가 대비 불리하지 않은 결과를 받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조선업 협력을 미국도 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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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달러 펀드…K-조선, 美 진출 속도[한미 관세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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